롯데 8년 연속 가을 탈락
00년대보다 더 암울한 성적 ‘암흑기’
외인 교체+전준우 부상 아쉽다
김태형 감독 “내년에는 달라지겠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또 가을이 없다. 롯데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당연히 가는 듯했다. 후반기 급격한 추락을 막지 못했다. 팬도 지친다. 내년에는 정말 달라야 한다.
롯데는 2017년 준플레이오프 직행 이후 8년째 가을 무대와 인연이 없다. 과거 2000년대 초반 ‘8-8-8-8-5-7-7위’가 암흑기로 불렸다. 이를 넘어섰다. 최근 8년 성적 ‘7-10-7-8-8-7-7-7위’다. 역대급 암흑기다.

외인 교체가 가장 아쉽다. 시즌 중반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빅리그 38승의 빈스 벨라스케스를 데려왔다. 당시 “승부수를 띄운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데이비슨은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로 안정적이었다. “2%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를 메우기 위해 데려왔는데, 기대 밑이다. 벨라스케스는 11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8.23으로 무너졌다. 승부수는 최악의 악수가 됐다.

중요한 순간 주장 전준우의 부상 이탈도 뼈아팠다. 그가 빠진 뒤 팀은 12연패에 빠지며 급격히 추락했다. 특히 젊은 타자들인 ‘윤고나황손(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손호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시즌만 해도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올시즌에는 부진했다. 전준우의 공백을 메워야 했지만, 누구도 무게감을 대신하지 못했다.
그나마 외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버텼다. 레이예스는 타율 0.326, 107타점 75득점 OPS 0.861의 호쾌한 성적을 냈다. 근데 끝이다. 레이예스가 아무리 잘 쳐도, 뒤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26일 사직 홈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매우 아쉬운 시즌이 됐다. 선수들도 막판까지 힘을 냈는데 부족했다. 내년까지는 믿어달라. 운동장에서 쓰러지더라도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부임 당시 내세운 “3년 안에”라는 청사진도 이제 마지막 해만 남았다. 내년에는 정말 달라야 한다. duswns0628@sports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