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배우 겸 방송인 함소원이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과 극복 과정을 직접 공개했다.
함소원은 9일 자신의 SNS 계정에 긴 장문의 글을 올려 우울증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었음을 담담하게 밝혔다.
함소원은 “나같이 밝았던 애가 걸릴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던 그때, 나는 걸리고 말았다”며 과거 유산 당시 특정 기사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하혈했으며, 이후 슬픔과 분노가 자기 파괴적인 형태로 나타났다고 고백했다.
함소원은 매일 밤 과거의 상황을 되풀이하며 ‘어쩌면’을 반복했고,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스스로를 고문하고 처벌했다고 토로했다. 밝게 방송에 임했던 낮과 달리, 밤에는 심장을 움켜쥐고 고통 속에서 절규하는 이중생활을 이어갔다.
함소원은 “매일 나는 생각했다. 오늘 이 세상을 가야겠다고. 살기가 싫었다”며 우울증이 심화되면서 삶의 의욕을 잃고 죽을 이유와 시기를 매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울증의 최고 단계에 해당한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약속된 방송 촬영과 스케줄을 이유로 “죽음을 다음 날로 미루는 나날”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유산 수술 후에도 곧바로 생방송에 출연하는 등, 슬픔이라는 감정을 뇌 속에서 삭제하려 애쓰며 겉으로는 평소보다 더 밝고 열심히 활동했다.

함소원은 정신과 치료 대신 수년간 자신만의 방법으로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전했다. “나는 우울증을 이겨낸 사람으로서 여러분들께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함소원은 “운동, 명상, 독서, 음악, 반신욕, 여행, 향초” 등 다양한 방법을 직접 테스트하며 몸과 마음을 단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은 바이러스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올 수 있지만, 한 번 이겨내면 ‘극복 레시피’가 생기기 때문에 이후에는 대처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함소원은 “한번 이겨내면 이겨내봤다라는 레시피가 있기 때문에 두 번 이겨내면 세 번도 이겨낼 수 있다”며 우울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병이며, 주변 사람이 있다면 놀라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환자에게 큰 위로가 된다고 조언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함소원은 지난 2017년 18살 연하의 중국 국적 방송인 진화와 결혼해 딸을 낳았으며 2021년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진화와는 2022년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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