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나 눈물 날 것 같다.”
배우 박보검의 깜짝 등장에 DJ 김태균이 진심 어린 감격을 드러냈다. 단순한 서프라이즈가 아니었다. 3주간 자신을 기다린 사람들의 ‘간절함’에 박보검이 직접 화답한 순간이었다.
지난 9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 박보검이 예고 없이 출연해 스튜디오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방송은 박보검의 인간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시간이었다.
‘컬투쇼’는 지난 3주 동안 박보검 출연을 위한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방송마다 박보검의 이름을 언급하며 출연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전했고, 청취자들도 함께 박보검의 출연을 응원했다.
이날 1부에 출연한 레드벨벳 웬디 역시 박보검을 향한 적극적인 러브콜에 동참했다. “박보검 씨 듣고 계시다면 지금 일정도 바쁘시겠지만 청취율 1위 ‘컬투쇼’에 출연해달라”며 “시간이 되시면 ‘컬투쇼’ 후 8시쯤에 11층 ‘웬디의 영스트리트’도 잠깐 구경한다 생각하고 오시라. 한번 들르시면 제가 스태프들 것까지 다 저녁을 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박보검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9월 22일부터 하시지 않았나. 계속 언급해주셔서”라는 그의 말은 단순히 방송을 들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챙겼다는 뜻이다.
박보검은 출연 배경을 설명하며 “언제 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딱 오늘 시간이 돼서 몰래 깜짝 손님으로 왔다”고 밝혔다. 단순한 말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박보검 특유의 배려가 담겨 있다.
‘폭싹 속았수다’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박보검이다. 각종 시상식과 행사, 인터뷰로 분 단위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컬투쇼’의 3주간 기원을 외면하지 않았다.
“언제 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박보검은 출연을 단순히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가야 하는 약속’으로 여긴 것이다. 바쁜 와중에도 자신을 기다린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읽힌다.
3부에서 박보검 출연 프로젝트 방송이 진행되던 중, 박보검이 스튜디오에 직접 나타나 현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박보검의 깜짝 등장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DJ 김태균과 곽범은 크게 놀라며 당황스러워했다. 김태균은 “얘기를 해줬어야지”라고 말하며 “나 눈물 날 것 같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10년 넘게 방송을 진행해온 베테랑 DJ가 “눈물 날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는 것은 박보검의 등장이 단순한 깜짝 이벤트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3주간 간절히 바랐던 출연이 이뤄진 것도 기뻤지만,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찾아온 박보검의 ‘진심’에 더 감동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곽범 또한 “이게 무슨 서프라이즈야. 어머 깜짝이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인사를 해달라. 방송 사고다”라고 반응하며 박보검에게 인사를 요청했다.
박보검이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건네자, 곽범은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라고 장난스럽게 표현했다. 김태균도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더니”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보검은 “몰래 깜짝 손님으로 왔다”고 말했다. 사전에 출연 사실을 알리고 왔다면 ‘컬투쇼’ 측에서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보검은 의도적으로 ‘몰래’ 왔다.
이는 단순히 서프라이즈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라, DJ들과 청취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고 싶었던 박보검의 세심한 배려로 읽힌다. 3주간 기다린 끝에 이뤄진 ‘기적’ 같은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실제로 김태균의 “얘기를 해줬어야지”라는 반응은 완전히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받은 충격과 감동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만약 사전에 알고 준비했다면 이런 ‘찐 감동’의 순간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번 ‘컬투쇼’ 깜짝 등장은 박보검의 수많은 미담 중 하나가 더 추가된 것이다. 하지만 이 일화는 박보검의 인간성을 보여주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폭싹 속았수다’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의 실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덮어줬던 일화가 화제가 됐다. 당시 한 스태프가 실수로 아이패드를 화면에 두고 촬영했는데, 박보검이 “제 연기가 어색했던 것 같다”며 재촬영을 요청해 스태프의 실수를 감싸줬다.
‘굿보이’ 촬영 중에는 “밥값을 N분의 1로 하자. 그래야 우리 오래 본다”며 동료들과의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지혜를 보여주기도 했다.
군대 훈련소에서도 욕이나 비속어를 절대 쓰지 않았고, 항상 따뜻하고 모범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는 동기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번 ‘컬투쇼’ 출연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신을 기다린 사람들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찾아갔으며, ‘몰래’ 와서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 모든 것이 계산된 이미지 메이킹이 아니라 박보검의 일관된 ‘본질’임을 보여준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컬투쇼’가 언제부터 자신의 출연을 바랐는지,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는지를 세심하게 체크했다는 것이다. 이는 박보검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방송 후 온라인에는 “역시 박보검”, “이게 진짜 인성”, “간절히 원하면 박보검이 온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 청취자는 “3주 동안 기다린 컬투쇼와 청취자들 마음을 알고, 바쁜 와중에 시간 내서 몰래 찾아가서 감동 선사하는 게 박보검답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팬은 “‘언제 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말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출연 안 해도 되는데 자신을 기다린 사람들에게 실망 안 주려고 끝까지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감동을 표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박보검 씨의 깜짝 출연으로 스튜디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DJ들뿐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모두 감동받았다. 이런 배려를 10년 넘게 한결같이 보여주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전했다.
박보검의 이번 ‘컬투쇼’ 출연은 크게 보면 작은 일일 수 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라디오 한 편 출연하지 못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박보검은 달랐다. 3주간 자신을 기다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들의 간절함에 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언제 갈 수 있을까 고민”했고, 결국 시간을 내서 찾아갔다.
배우 이상이가 “박보검은 사람 간의 거리를 되게 잘 아는 친구. 동료로서, 친구로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걸 하나도 불편하지 않게 잘한다”고 평가했던 것처럼, 박보검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다.
작은 약속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자신을 기다린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예상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하는 것. 이것이 박보검이 10년 넘게 ‘미담 제조기’로 불리는 이유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