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김성윤 테이블세터 ‘재결합’

빠른데 멀티히트까지, 2루타도 하나씩

앞에서 제대로 흔들고, 구자욱이 마무리

SSG는 경기 내내 정신이 없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계속 마음에 안 들었는데…”

삼성 박진만(49) 감독의 승부수다. 김지찬(24)-김성윤(26)이다. 어느 자리 있어도 자기 몫은 한다. 뭉쳐놓으니 또 강력하다. 일단 잘 친다. 빠르기까지 하다. 상대는 정신이 없다.

김지찬은 와일드카드(WC) 1차전에 선발 출전했고,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 교체 출전에 3차전 선발이다. 김성윤은 WC부터 준PO 3차전까지 선발 개근. 정규시즌 내내 삼성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가을야구에서 뛰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대신 성적은 다른 얘기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이들이지만, 나가지 못하니 의미가 없다. WC부터 준PO 2차전까지 김지찬과 김성윤 모두 단 1안타에 그쳤다.

3차전이 분수령이다. 1번 김지찬-2번 김성윤 카드를 꺼냈다. 9월16일 대구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올시즌 가장 많이 나선 테이블 세터 부활이다. 박진만 감독은 “기동력을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터졌다. 김지찬이 2안타 2득점, 김성윤이 2안타 2타점 2득점이다. 각각 2루타도 하나씩 때렸다. 팀 전체 11안타 가운데 36.4%가 1~2번 타순에서 나왔다. 공격 첨병이라 한다. 앞에서 제대로 뚫어줬다.

일단 빠르다. 김지찬은 1루 주자로 있다가 내야안타와 실책이 겹쳤을 때 홈까지 내달려 세이프 됐다. 스스로 2루타를 치고 나가, 김성윤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김성윤은 또 구자욱 2루타 때 득점 성공. 줄줄이다.

테이블 세터가 흔들고, 중심 타선이 불러들인다. 어느 팀이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림이다. 삼성이 그게 됐다. 결과는 승리다.

김지찬은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타구가 하나 나왔다. 치면서도 뭔가 몸이 먼저 열리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나간 것 같다”며 웃었다. 노력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김성윤도 이날은 웃을 수 있었다.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이들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1~2번 타순에 눈길이 가지만, 어차피 타순은 한 바퀴 돌면 의미가 없다. 1번 타자가 매 이닝 첫 타자로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타순에 들어가든 자기 몫을 하면 된다. 김지찬과 김성윤은 그게 되는 선수다. 박진간 감독이 말하는 ‘삼성다운 공격’에 꼭 필요하다. 이번 가을로 야구가 끝나는 것도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