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박자혁 기고

[스포츠서울ㅣ김기원기자]가을 산행은 단풍과 억새, 맑은 하늘 등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야외 활동으로 안전과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의 등산 인구는 약 1,800만 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35%에 해당하며,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등산 인구 증가와 함께 산행 중 부상 사례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준비없는 산행은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가을철 산행에서는 몇 가지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 번째로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다. 미리 등산코스를 계획하고,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고 산행 소요 시간과 일몰 시각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가을은 일몰이 빨라 늦게 하산 할 경우 어두워져 길을 잃거나 부상을 입기 쉽다. 야간 산행은 위험하니 늦어도 해지기 1시간 전에는 하산을 해야한다.
두 번째로는 등산복장과 안전한 장비 준비다. 가을은 일교차가 크고, 아침저녁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 겉옷을 반드시 준비하고 땀에 젖었을 경우 갈아 입을 수 있는 여분의 옷을 준비하는게 좋다. 또한 휴대용 보조배터리, 랜턴, 등산 스틱, 충분한 식수와 간식, 응급 상황에 대비해 간단한 구급약품 등 기본적인 등산 장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혼자가 아닌 동행자와 함께 등산을 해야 한다. 단독 산행은 응급상황 발생 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최소 2인 이상 함께 등산을 하고, 불가피 혼자 할 경우 목적지와 예상 시간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리고 등산을 해야 한다.
네 번째로 등산로 주변의 산악안내표지판과 국가지점번호표시판 등의 위치를 기억해 두거나 사진을 찍어 남겨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신의 위치를 알 방법이 없을 때 현재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위의 두가지 표지판은 구조대원에게 위치를 알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가 된다.
전국 어느 산이든 산악안내표지판과 국가지점번호표시판은 관할 지자체에서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다.
요즘은 산길샘, 국립공원 산행정보, 산타, 119신고앱 등 많은 앱들이 있어 자기에 맞는 앱을 미리 핸드폰에 설치해 두고 다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 같은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산행을 시작한다면 사고를 당해도 보다 빨리 응급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올바른 산행의 기본은 사고가 나기 전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산은 아름다움과 화려함으로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뿜어내지만 그만큼 안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안전한 산행을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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