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통 시절, 대통령 관저에 ‘다다미’…시공업체 대표 “2층에 깔았다”

-건진 법당 ‘비밀의 방’에서 아마테라스까지…우연인가, 일관된 취향의 반영인가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윤석열 정부 시절 한남동 대통령 관저 2층에 일본식 ‘다다미 방’이 있었다는 증언이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관저 증축 시공업체 21그램의 김태영 대표는 “2층에 다다미를 깔기는 했다”고 밝혔다. 국감에선 히노키탕 시설도 함께 거론됐다.

일본인이거나 일본문화에 깊이 빠진 사람이라면 집에 다다미를 깔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 관저에 우리의 온돌도 아닌 일본식 다다미를 설치했다니, 믿기 힘든 내용이다. 게다가 국민세금이 투입됐다.

개인 주택이라면 ‘취향’으로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 관저는 최고위 공직자의 공적 공간이자 상징물이다. 그곳에 일식 다다미가 깔렸다면 매우 비상식적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난 7월 김건희 특검팀은 강남 역삼동의 건진 법당을 추가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비밀의 방’을 확인했고, 그곳에서 일본 신화의 태양신 ‘아마테라스’ 신당을 찾아냈다.

아마테라스는 일본 신도(神道)의 주신이며 일본 천황가의 조상신으로 숭배해 왔다. 과거 일본 제국주 이데올로기의 상징적 존재로 활용됐다. 전범기인 욱일기도 아마테라스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런 아라테라스가 국내 무속공간에 존재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실과 권력 주변부에서 왜색 짙은 상징들이 연쇄적으로 확인된 건,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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