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미터 상공에서 시작되는 중력과의 대화, 그리고 111년 전통이 만든 가족의 안식처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리조나레 괌의 워터파크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낮 동안 태양 아래에서 반짝이던 물줄기는 이제 조명 아래에서 색다른 빛깔을 입는다. 바로 이곳에서 ‘나이트 만타(Night Manta)’가 시작된다.

만타. 이 이름은 우연히 붙여진 것이 아니다. 약 12미터 높이에서 급하강하며 반원형 곡선을 오르내리는 이 워터슬라이드는, 마치 바다를 유영하는 쥐가오리(만타)처럼 유려하면서도 강렬한 움직임을 선사한다.

낮에도 리조나레 괌의 시그니처 어트랙션으로 손꼽히는 만타는, 밤이 되면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다. 조명이 켜지는 순간, 슬라이드는 하나의 빛의 궤적이 된다. 12미터 상공에서 자유낙하하는 순간의 무중력감, 반원형 곡선을 타고 오르내릴 때의 속도감. 어둠 속에서 이 모든 감각은 증폭된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마지막 탑승은 8시 45분. 이 시간 동안 리조나레 괌의 밤은 낮과는 전혀 다른 에너지로 채워진다.

리조나레 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뿌리를 알아야 한다. 이곳은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호시노 리조트 호텔 그룹의 패밀리 리조트 브랜드다. 1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일본 최고의 호스피탤리티를 축적해온 호시노 리조트가, 가족이라는 가장 소중한 단위를 위해 설계한 공간. 그것이 바로 리조나레다.

괌이라는 섬에 자리 잡은 리조나레는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선다. 이곳은 괌의 풍성한 자연과 문화적 요소를 곳곳에 반영하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작은 세계다.

‘나이트 만타’의 주인공인 만타를 비롯해, 리조나레 괌은 총 4종의 슬라이드, 파도풀, 유수풀, 키즈풀 등 괴의 최대 규모 워터파크를 자랑한다. 각각의 시설은 연령대와 선호도에 따라 설계되어, 유아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물과 교감할 수 있다.

파도풀에서는 인공 파도가 일정한 주기로 밀려온다. 실제 바다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파도의 리듬을, 이곳에서는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유수풀은 느릿한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리조트의 풍경을 감상하는 명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키즈풀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계되어, 처음 물과 만나는 어린이들에게도 두려움 없이 물놀이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괌 특유의 따뜻한 기후는 이 모든 시설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게 만든다. 계절의 제약 없이, 언제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품질의 워터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리조나레 괌이 가족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리조나레 괌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시설의 우수성에만 있지 않다. 이곳은 괌의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 저녁 6시. ‘나이트 만타’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 ‘구풋칸톤타시(Gupot Kanton Tasi)’라는 이름의 차모로 해변 파티가 열린다. 이 특별한 파티는 리조나레 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점 프로그램이다.

시즌별로 다양한 테마를 기반으로, 차모로 직원들이 괌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교육이자 교류다. 차모로식 전통 식사를 맛보며, 이 섬에 수천 년 동안 뿌리내린 문화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다.

이것은 리조나레 괌의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리조트 브랜드이면서도 지역 문화를 존중하고 보존하려는 노력, 여행객에게 단순히 편안함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더 깊은 의미의 여행을 선사하려는 의도다.

리조나레 괌의 하루는 두 개의 시간으로 나뉜다. 낮에는 태양 아래에서 파도풀과 유수풀을 즐기고, 아이들은 키즈풀에서 물장구를 친다. 만타를 포함한 4종의 슬라이드는 끊임없는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해가 지면 리조트는 변신한다. 저녁 6시, 구풋칸톤타시에서 차모로 문화를 체험하고, 7시가 되면 ‘나이트 만타’가 시작된다. 조명 아래에서 빛나는 워터슬라이드는 낮과는 전혀 다른 짜릿함을 선사한다. 어둠 속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더욱 강렬하고, 반원형 곡선을 타고 오르내리는 순간의 무중력감은 더욱 선명하다.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함께하든 ‘나이트 만타’는 특별한 기억을 만든다. 아이들은 밤에도 계속되는 물놀이에 신나고, 어른들은 낮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느낀다.

리조나레 괌의 한 관계자는 “‘나이트 만타’는 낮과는 다른 짜릿한 즐거움을 배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모든 연령대의 투숙객이 만족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