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강성진이 100석 규모의 부산 소극장에서 창작 초연 뮤지컬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흥행중이다. 단순한 출연이 아닌 공연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한 실험적 무대다.
광안리 어댑터씨어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 중인 이번 공연은 스타 배우의 공공적 기여 모델로 공연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통 유명 배우는 흥행이 보장된 상업·라이선스 공연에 출연하지만, 강성진은 지역 소극장의 창작 초연작을 선택했다. 그 결과 작품의 완성도와 관객 저변이 함께 확장됐다.
공연 관계자는 “이전보다 젊은 관객층과 신규 관람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작품과 배우의 시너지가 지역 공연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영국의 소극장 돈마 웨어하우스(Donmar Warehouse)처럼, 유명 배우가 창작 초연작에 출연해 작품의 주목도를 높이는 구조다. 강성진이 바로 그 역할을 맡으며 지역 공연 생태계의 ‘성장 파트너’로 기능했다.

이러한 시도는 K-뮤지컬의 기반을 지역에서부터 두텁게 만드는 공공적 실험으로 평가된다.
강성진은 “이미 알려진 작품에 출연하는 건 배우로서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엔 1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처음 만들어진 작품, 그것도 지역의 젊은 창작자들의 무대지만, 대본과 음악의 완성도가 높아서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며 “좋은 작품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배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창작 작품이 자생 가능한 구조를 실험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스타 배우의 참여로 작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지역 관객을 유입시켜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의 기반을 만들었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이 사례가 지역 공연계의 구조적 전환점이자 K-컬처 확장의 현실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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