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듀오’ 맹활약에도 ‘연패’
수비 실수가 ‘패착’
DB, 파울관리 없이는 올시즌 ‘답’ 없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외국인 듀오가 하드 캐리한다. 팀은 내림세다. 공격은 폭발적인데, 수비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약점 보완 없이는 올시즌 ‘답’이 없다.
DB는 지난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린다. 전력 구성도 탄탄하다. 특히 ‘외인 듀오’의 공격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헨리 엘렌슨은 올시즌 평균 21점 11.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개막전이었던 3일 현대모비스전부터 21일 KT전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그중 5경기에서는 20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선 알바노도 절정의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2022~2023시즌부터 DB 유니폼을 입고 ‘공격 활로’ 역할을 한다. 올시즌 평균 19점 5.7리바운드로 맹활약 중이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득점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KT전에서는 30점을 몰아치며 혼자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 둘만 놓고 보면 ‘역대급 외인 조합’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 여기에 강상재까지 평균 10점 5.7리바운드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준다. 국내 라인도 안정적이다.

문제는 수비다. 최근 2연패의 원인이다. 공격은 터지지만, 지키질 못한다. 지난 19일 SK전에서는 66-81로 완패했다. 이어 21일 KT전에서도 81-84로 아쉽게 졌다. 경기 후반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것이 패착이다.
가장 큰 문제는 파울과 턴오버다. SK전에서 21파울 7턴오버, KT전에서는 24파울 13턴오버를 기록했다. 두 경기 평균 22.5파울, 10턴오버다.
흐름을 끊는 결정적 요인들이다. 상대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불필요한 파울을 내줬다. 리바운드 상황에서도 위치 싸움에서 밀리며 자유투를 헌납했다.
‘수비 실패’는 경기 전체 리듬을 바꾼다. 빠른 역습과 전환 공격이 장점이던 DB의 색깔이 흐려졌다. 엘렌슨과 알바노가 아무리 점수를 쌓아도, 상대가 자유투로 손쉽게 따라붙으면서 리듬이 끊겼다.

공격은 리그 최고지만, 수비는 리그 중하위권 수준이다. 리그 초반 2위까지 올랐던 팀이 어느새 5위로 밀린 이유다. 외인 듀오의 화력에만 기대는 팀은 오래가지 못한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체력과 집중력의 격차가 드러난다. 수비가 흔들리면 공격도 무너진다.
결국 ‘기본기’가 필요하다. 스크린 수비, 파울 관리 등 기본적인 요소들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DB가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올시즌 ‘우승 도전’ 역시 어렵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