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PO 5차전까지 가는 혈투
KS 직행 LG에 더욱 유리해진 상황
염갈량 “야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 잘해야 할 것들에 집중해야”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야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LG가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린다.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여기에 더해 KS 파트너 한화가 플레이오프(PO)에서 꽤 많은 힘을 쏟고 왔다. 더욱 유리해졌다면 유리해졌다. 그러나 염경엽(57) 감독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KBO리그 KS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LG 염경엽 감독과 박해민, 임찬규, 그리고 한화 김경문 감독과 채은성, 정우주가 참석했다.

LG는 지난 1일 정규시즌 우승을 극적으로 확정 지었다. 자신들은 잠실에서 열린 NC전에서 패했다. 그런데 같은 날 열린 SSG-한화전에서 한화가 패했다.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짓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우승은 우승이다. KS 직행이라는 귀중한 이점도 손에 넣었다.
정규시즌 1위 팀은 KS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체력 소모가 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KS에서 직행팀이 정상에 오른 확률은 80%가 넘는다.
이렇듯 가뜩이나 유리한 조건에 한화가 PO를 5차전까지 갔던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LG보다 경기를 더 하고 올라와야 한다는 점에서 벌써 불리한데, 경기 숫자까지 많아졌다.

그래도 염 감독은 방심하지 않는다. 신중의 신중일 기한다. “4차전에서 끝나면 어떡하나 했다”며 웃었다. 이어 “5차전까지 가서 우리에게 조금은 유리한 상황에서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야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모든 경기 최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경기 숫자가 많은 걸 넘어 1선발 코디 폰세 등판 횟수도 줄었다는 게 한화 입장에선 뼈아프다. 한화는 2승2패로 맞선 마지막 5차전 선발로 폰세를 세웠다. 여기에 라이언 와이스를 붙이면서 경기를 끝냈다. 자연스럽게 이 두 명의 잠실 1~2차전 등판은 어려워졌다. 그러면서 시리즈 동안 한 번만 선발로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염 감독은 “폰세가 두 번 못 나온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야구라는 게 유리하다고 해서 이기는 것도 아니고, 불리하다고 지는 것도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결국 본인들이 장점을 잃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염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우리가 잘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며 “한화가 좋은 투수력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투수력을 우리 타선이 얼마나 공략을 잘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