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충=정다워 기자] 대역전승의 결정적인 주역. 바로 2007년생 막내 김효임이었다.

GS칼텍스 김효임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 3세트에서 10-12로 뒤진 시점에 ‘서베로’로 투입됐다.

김효임 투입이 경기 흐름을 180도 바꿨다. GS칼텍스는 1~2세트 흥국생명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3세트에도 끌려가며 고전했다. 그런데 김효임의 날카롭고 예리한 서브에 흥국생명 리시브 라인이 크게 흔들렸다. 안 하던 포지션 폴트까지 범할 정도로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김효임의 8연속 서브로 GS칼텍스는 17-12 대역전하며 분위기를 뒤집었고, 상승세를 타며 ‘역스윕’에 성공,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교체로 들어가서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 두 경기째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줬다. 기특하다. 아직 고등학교 졸업식도 안 한 선수가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다. 막내가 그렇게 하니 선배들도 각성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너무 고맙다”라며 김효임을 칭찬했다. 세터 안혜진도 “내가 신인 때를 생각하면 효임이는 배짱이 좋다. 긴장한 티가 잘 안 난다. 이 친구는 수비까지 좋으니까 우리 팀에 플러스가 된다.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선명여고에 재학 중인 김효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이 감독의 선택을 받은 1년 차 막내다. 2007년생으로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다. 다음 달 12일 졸업식이 열린다. 프로 무대가 낯선 게 당연한데 이번시즌 김효임은 결정적인 순간에 서베로로 들어가 맹활약하며 GS칼텍스 히든카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김효임은 “짜릿한 경기를 했다. 역전승을 해 기분이 더 좋다”라며 “코스와 사람을 모두 보면서 때렸는데 잘 들어갔다. 분위기를 바꾼 것 같다. 밖에 있을 때부터 긴장했다. 언니들이 등짝을 때려줬다. 생각보다 감이 좋아 점수도 났다. 언니들도 침착하게 하라고 해서 안정적으로 가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범실을 해 아쉽기도 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원래 포지션이 리베로인 김효임은 당분간 서베로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서브는 초등학교 때부터 잘 쳤다. 계속 때리다 보니 잘 들어가는 것 같다. 연습도 더 많이 하고 있다. 미스도 줄이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김효임은 “맡겨진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기회가 주어지면 원래 포지션인 리베로로 활약해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