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잠실만 오면 작아지는 달감독

우승 확률? 예상에 불과하다

“7차전까지 갈 것” 달감독은 ‘끝장 승부’ 바라본다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가을 잠실’만 오면 작아지는 ‘명장’ 한화 김경문(67) 감독이다. 한국시리즈(KS) 잠실 성적이 바닥이다. 그래도 포기란 없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감독도 “7차전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리즈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올시즌 한화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다. 첫 경기부터 매서운 벽을 만났다. 정규시즌 1위 LG를 상대로 투타 모두 흔들렸다. 시리즈 초반부터 고전했지만, 끝은 ‘아직’이다. 김경문 감독도 “쉽게 이길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끝까지 간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2011년부터 2018년까지 NC를 이끌었고, 2024년 6월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다. 21년 동안 11차례 포스트시즌(PS)에 올랐고, KS 무대도 이번을 포함해 다섯 번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잠실만 오면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잠실은 김경문 감독에게 ‘성공의 문턱’이자 ‘트라우마의 장소’였다. 2005년 두산 감독 시절, 잠실에서 2패했다. 4전 전패로 시리즈 끝이다. 2007년도 마찬가지다. SK(현 SSG) 상대로 잠실 3패다. 2승4패로 마무리했다.

2008년에도 SK전 잠실 3패를 했다. 1승4패 엔딩이다. NC 감독 시절이던 2016년에도 두산 상대로 잠실 2연패를 당했다. 결과적으로 4전 전패다. 잠실 경기에서 늘 밀리니, 시리즈 전체가 쉽지 않았던 셈이다.

1차전 패배도 뼈아프다.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41번 중 30번에 달한다. 73.2%에 달한다. 확률상으로 한화가 열세다. 대신 확률은 ‘예상’일 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통계가 아닌 ‘경험’을 믿는다. 그는 “LG는 강팀이다. 그러나 홈으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시리즈 7차전 끝장 승부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시리즈 초반 1승1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유다.

또 한화는 홈에서 강하다. 정규시즌 홈 승률 0.620(44승2무27패). LG(0.586)보다 높다. 팬들의 응원과 익숙한 환경에서 승부를 다시 걸 수 있다. 3차전부터 무대가 옮겨간다. 승리 기회가 남아 있다.

잠실에서 진다고 끝이 아니다. 대전에서 이기면 된다. 김경문 감독은 위기에서 뚝심으로 돌파해왔다. 이번 KS에서는 꼭 잠실의 벽을 깨고자 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