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워낙 많이 봤던 투수라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한화 황영묵(26)은 한국시리즈(KS) 2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화는 선발로 류현진을, LG는 임찬규를 예고한 가운데 이날 황영묵은 리드오프로 나선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S LG와 2차전을 벌인다. 전날 경기에서 LG와 동일하게 7개의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2-8로 크게 밀렸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타격감은 여전했다. 다만 우려대로 수비와 주루에서 허점을 보이며 시리즈 1패를 떠안았다. 3차전은 홈인 대전에서 열리는 만큼 한화로서는 원정에서 1승을 거두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이날 한화는 상대 선발 임찬규를 맞아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황영묵을 비롯해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손아섭(지명타자)-하주석(2루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 순의 타순을 짰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황영묵은 “(1번 타자)로 기용된다는 건 어제 경기 끝나고 바로 알았다”며 “감독님께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시면서 항상 뒤에서 잘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기회가 왔구나 싶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1번 타자로 나서 밥상을 차려야 하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는 “누구나 조금의 긴장은 다 한다고 생각한다. 집중력도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부분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임찬규가 마운드에 오른다. 토종 에이스 임찬규는 한화와 5차례 만나 34이닝 7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안타율 역시 0.212에 불과하다. 게다가 황영묵은 올해 임찬규를 상대로 두 개의 안타를 때려냈는데, 모두 2루타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15로 높다.
그는 “제가 야구를 하면서 느끼기에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들에 강점이 있는 것 같다”며 “특정 인물보다도 공이 잘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분석팀과 선배들께서 준비를 잘해주신다. 어제부터 (임찬규의 투구) 영상도 봤고, 전력분석 미팅도 했다”며 “워낙 많이 봤던 투수라 크게 문제가 될 건 없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