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까지는 ‘방패’ 싸움
LG 방어력이 더 강했다
8회 한화가 힘으로 눌렀다
한화 홈에서 반격 1승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분명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경기가 막판 요동쳤다. 한화가 귀하디귀한 1승을 따냈다. 그것도 역전승이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KS) 3차전 LG와 경기에서 8회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통해 7-3 역전승을 따냈다. KS 2패 후 1승이다. 잠실에서 고개를 숙였으나, 대전으로 돌아와 웃었다.
이번 포스트시즌(PS)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화력’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플레이오프(PO) 거치며 방망이가 거침없이 터졌다. KS 들어서도 1~2차전은 화끈했다.


3차전은 얘기가 달랐다. 투수전이 팽팽했다. LG 선발 손주영은 5이닝 4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정규시즌 한화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8로 좋았다. 대전 등판은 처음이었으나, 전혀 문제는 없었다.
한화는 선발 코디 폰세가 6이닝 3안타(1홈런) 3볼넷 6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을 선보였다. 4회초 김현수에게 맞은 솔로포가 아쉽다.

양 팀 수비도 좋았다. 특히 LG다. 2회말 먼저 1점 줬다. 1사 1,2루 위기도 계속됐다. 이도윤이 유격수 방면 뜬공을 쳤다. 내야를 살짝 벗어났다. 인필드플라이 선언이 없다. 오지환이 공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결과는 병살이다.
7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하주석이 3루 방면 희생번트를 댔다. 3루수 구본혁이 빠르게 내려와 공을 잡았고, 2루로 던졌다. 선행주자 아웃이다. 이후 1루 대주자 심우준이 도루를 시도했고, 박동원이 저격했다.

한화는 7회초 하주석이 한 차례 실책을 범했으나 다음 수비에서 깔끔하게 병살을 만들었다. 1회초에는 폰세가 투수 땅볼을 잡아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완성하기도 했다.
투수가 잘 던지고, 수비도 실책 1개씩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단단했다. 자연히 저득점일 수밖에 없다. 7회까지는 그랬다. 8회는 전혀 다른 경기다.
한화가 2회말 최재훈 적시타로 1점 냈고, LG는 3회초 신민재 적시 2루타 4회초 김현수 홈런으로 2점 뽑았다. LG 2-1 리드 상황에서 8회에 들어갔다. 8회초 한화 김서현 폭투가 나와 LG가 3-1로 한 걸음 더 앞섰다.

8회말 모든 것이 변했다. 김태연 좌중간 2루타, 손아섭 우전 안타로 1사 1,3루다. 문현빈이 좌중간 적시타를 쳐 2-3으로 붙었다. 채은성 볼넷으로 2사 만루가 이어졌다.
대타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7회말 대주자로 들어간 심우준이 첫 타석에서 좌측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최재훈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작렬, 7-3까지 달아났다. 8회에만 무려 6점이다.
분명 방패 대결이었다. ‘누가 잘 막느냐’ 하는 경기였다. 한화가 힘으로 그 흐름을 깼다. 2패 후 반격 1승. 이제 KS 모른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