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최초 30세이브 ‘구단 역사’
10월1일 2홈런 4실점 ‘악몽’ 시작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진 부진
다 잊고, 대표팀에서 다시 던진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한화 ‘젊은 마무리’ 김서현(21)이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시즌을 마쳤다. 정규시즌에서 구단 역사를 썼다. 마지막에 삐끗했다. 가을야구에서도 부진. 그래서 생각이 많다. 당장 대표팀에 가야 한다. 복잡한 머리부터 비워야 한다.
김서현은 2025년 정규시즌에서 69경기 출전해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 기록했다. 한화 우투수 최초로 시즌 30세이브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10월1일이 악몽이다. 시즌 막판 1위 LG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 SSG를 만났다. 9회초까지 5-2 리드다. 9회말 김서현이 출격했다.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잇달아 투런포를 맞았다. 5-6 끝내기 패배다. 충격 그 자체다.
이 여파가 가을야구까지 갔다. 플레이오프(PO) 두 경기 등판해 0.1이닝 2실점-0.2이닝 1실점이다.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고 포효했다. 경기 후 뜨거운 눈물도 흘렸다. 그러나 4차전에서 0.2이닝 3실점이다. 결국 한화도 패했다. 5차전까지 내주며 그대로 준우승이다.

시리즈가 끝난 후 김서현을 만났다. “SSG전부터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끝맺음을 잘했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다. 계속 생각이 나다 보니까 가을야구에 와서도 자꾸 아쉬움이 남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33세이브니까 잘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좋다는 평가는 못하겠다. 정규시즌 마지막에 좋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항상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도움이 안 됐다. 안 좋은 점이 너무 많았다. 고민이 많아진다”며 고개를 숙였다.

KS가 끝났지만, 제대로 쉬지는 못한다. 2일부터 대표팀 소집이다. ‘2025 K-BASEBALL SERIES’ 체코-일본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에 뽑혔다. 좋지 않은 흐름을 안고 간다는 점이 걸린다.
김서현은 “내년은 또 어떻게 준비할지, 곧 대표팀에도 가야 하는데 그건 또 어떻게 할지 등 생각이 많다. 그냥 잘하고 싶었다. 그 마음밖에 없었다. 그게 너무 강하다 보니 오히려 안 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이제 덜어내는 게 중요해졌다. 비시즌 마음을 다시 잘 다듬겠다. 2026시즌 다시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그게 목표다. 대표팀에도 최대한 생각을 비우고 가야 한다. 빨리 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표팀 가서 잘 던지면 2026시즌 또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다. 2024 프리미어12(4경기, 4이닝 무실점) 때도 좋은 기억 있다. 그걸 잘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서현은 “응원해주신 팬분들,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 그리고 KS까지 같이 올라온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팬들께서 정말 응원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다. 힘들 때도 응원 많이 해주셨다. 응원이 있어 나도 더 잘하겠다는 마음이 강해진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