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일 잠실구장에서 KS 우승 축하 행사

선수들 ‘미니 청백전’ 깜짝 이벤트 준비

모두가 행복했던 서프라이즈 경기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LG 선수들이 우승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미니 청백전이다. 야수들이 던지고, 투수들이 친다.

LG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한국시리즈(KS) 통합 우승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사인볼 투척, 불꽃놀이, 응원가 메들리 부르기 등 다양한 행사를 선수와 팬이 함께 즐겼다.

선수들이 준비한 이벤트도 있다. 바로 미니 청백전이다. LG 관계자는 “박해민과 박동원, 오지환, 임찬규 등 베테랑들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캡틴’ 박해민 팀과 투수조 조장 임찬규 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렀다.

팀 박해민은 박동원과 요니 치리노스, 유영찬, 홍창기, 장현식, 문보경, 송승기, 이영빈, 박명근, 이주헌, 김진수, 김성우, 오스틴 딘, 김진성으로 구성했다. 팀 임찬규는 오지환과 김현수, 이정용, 구본혁, 함덕주, 신민재, 김영우, 박관우, 앤더스 톨허스트, 천성호, 최원영, 박시원, 손주영, 문성주다. 심판은 서인석 매니저가 봤다.

투수들이 타자 역할을 맡았다. 반대로 타자들이 투수를 했다. 1회초 박동원이 마운드에 서고, 치리노스가 포수 장비를 찬 진풍경이 펼쳐졌다. 임찬규가 타석에서 박동원을 상대하기도 했다. 관중들도 “임찬규 홈런”을 연호하는 등 청백전을 즐겼다.

KS MVP 김현수도 포수를 보면서 재미를 줬다. 장현식은 큼지막한 타구로 ‘파울 홈런’을 날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명근은 타석에서 2루타를 친 후 투수였기에 시즌 동안 할 수 없던 농구 세리머니를 펼쳤다.

초등학교 4학년인 김광삼 투수코치 아들이 1루수를 보기도 했다. 박동원에 이어 이주헌도 마운드에 올랐다. 홍창기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악송구를 하는 등 재밌는 장면이 이어졌다.

경기는 팀 임찬규의 5-4 승리. 그러나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경기. 선수들이 준비한 ‘서프라이즈 청백전’에 모두가 행복했다. 우승 축하 행사에 더없이 어울리는 이벤트였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