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끊임없이 재고 평가하는 스카우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화와 LG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와 앤더스 톨허스트는 어떨까. 올해 팀을 가을야구를 이끈 주역인 만큼 KBO리그에선 합격점을 받은 이들이다.
올시즌 17경기에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의 호성적으로 리그를 점령한 폰세는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QS) 기록했다.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6이닝 6실점(5차잭)으로 흔들렸으나,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5이닝 1실점 피칭을 통해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폰세는 KBO리그에 입성해 기량이 발전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메이저리그(ML) 통산 기록은 20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5.86에 불과했고, 일본 니혼햄과 라쿠텐에서 3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39경기, 10승16패, 평균자책점 4.54로 ‘성공한 투수’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톨허스트 영입을 추진한 해외 스카우트 제이슨 던과 부머 프린스틴은 폰세를 두고 “정규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KS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QS도 기록한 데다,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좋은 투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시즌 후 어떤 상을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자격은 충분하다”며 “한화에서 정말 잘 데려온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 한화는 폰세가 선발로 나선 3차전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그렇다면 톨허스트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8월 대체 선수로 입단한 톨허스트는 8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뛴 선수인데, ML 기록은 전무하다. KS에서는 1,5차전에 나서 13이닝 3실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를 영입한 LG의 과감한 승부수가 최상의 결과를 불러왔다.
두 스카우트는 “ML서 데뷔한 적 없는 선수지만, 성장세를 높게 봤다”며 “매달 성장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였다. 구단 입장에서는 의아함을 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의 경기를 보고 확신이 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대체로 한국에 넘어와서 자신감을 얻어 간다”며 “압박감이 심한 경기에서 얻게 되는 경험들이 많다. ML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자 증거가 되기도 한다. 톨허스트 역시 그럴 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전했다.
KBO는 마지막 무대가 아니라, ML 재진입을 위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그렇게 미국으로 돌아간 선수가 이미 적지 않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