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1.0 넘어 ‘QSR 플랫폼’ 2.0으로…핵심 상권·푸드테크로 체질 개선

[스포츠서울 원성윤 기자] 사모펀드(PE) 케이엘앤파트너스(KL&Partners)에 인수된 지 6년 차를 맞은 맘스터치가 ‘체질 개선’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골목 상권의 가성비 버거’라는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 ‘QSR(Quick Service Restaurant) 플랫폼’과 ‘핵심 상권 진출’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맘스터치 2.0’ 전략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2019년 12월 현 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주력해왔다. 맥도날드 출신인 김동전 대표가 직접 경영을 맡아, 과거 1000개 이상의 매장을 급속도로 확장하며 비체계적이었던 구매·물류·위생 시스템을 중앙화했다. 이는 가맹점주 역량에 의존하던 품질 관리를 본사 차원으로 끌어올려, 향후 성공적인 재매각(Exit)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맘스터치의 현 전략은 ‘플랫폼’과 ‘상권’으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QSR 플랫폼’으로의 진화다. 간판 메뉴인 ‘사이버거’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이 목표다. 버거뿐 아니라 치킨, 피자까지 메뉴를 확장해 ‘버거:치킨:피자=3:3:3’의 이상적인 매출 구조를 지향한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AI·로봇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QSR 매장’도 선보였다. 맘스터치는 로봇 전문기업 엑스와이지(XYZ)와 협력해 ‘로보월드 2025’에서 관련 쇼룸을 공개하는 등, QSR 플랫폼 전략을 푸드테크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두 번째 전략은 ‘상권 확장’이다. 과거 저임대료의 ‘골목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임대료가 높은 ‘핵심 상권’으로의 진출을 테스트 중이다. 이는 롯데리아(약 1300여 개)를 제치고 매장 수 1위(약 1470여 개)를 공고히 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검증하기 위한 시도다.

실제로 맘스터치는 광화문, 이태원,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에 1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고정비가 높은 상권에서의 수익성을 검증하고 있다. 업계는 맘스터치의 QSR 플랫폼 매장이 기존 매장 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맘스터치의 지난해 본부(B2B) 매출은 약 4179억 원을 기록했으며, 포스(POS) 기준 소비자 결제액은 연간 8000억~9000억 원 수준으로 버거킹·롯데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제품 전략 역시 투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90년대 파파이스 레시피에 뿌리를 둔 ‘싸이버거’는 4900원의 가격을 방어하며 ‘가성비’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는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 동시에 최근에는 MZ세대를 겨냥해 ‘맵짠(맵고 짠)’ 키워드를 앞세운 ‘핫치즈빅싸이순살’ 등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며 새로운 주력 메뉴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의 성공은 버거킹 등 경쟁사들이 치킨 버거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컴포즈커피가 맘스터치 성장전략총괄 전무 출신을 신임 대표로 영입한 사례처럼 맘스터치의 운영 노하우가 업계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평했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