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불펜 핵심 손동현-원상현

LG 김진성에게 배운 것은?

강철매직 “둘 역할 중요해”

내년 목표는 가을야구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나만의 루틴을 정립하겠다.”

KT 핵심 불펜 두 선수다. 손동현(24), 원상현(21) 얘기다. 없어서는 안 되는 필승조다. 내년시즌 역시 잘 던지고자 한다. 마음가짐 역시 남다르다.

손동현과 원상현은 KT 불펜 핵심 축이다. 손동현은 시즌 중 부상으로 인해 고생했다. 그래도 복귀 후 제 몫을 다 했다. 58경기, 5승무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적었다.

손동현은 “학생 때부터 단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다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잘나가다 부상이 찾아왔다.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역시도 경험 같다. 그동안 다친 적이 없으니 관리를 한다고 해도 지금처럼 충실히 하진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LG 김진성 선배께서 아프지만 않았다면 네가 정상급 불펜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거다. 투수는 365일 보강 운동을 달고 살아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실제로 대단한 성적까지 내시니 느낀 게 정말 많았다. 진성 선배는 물론, SSG (노)경은 선배, 우리 팀의 (우)규민 선배 모두 대단한 분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원상현은 올시즌 처음으로 고정 불펜 자원으로 뛰었다. 52경기,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5.21을 적었다. 데뷔 2년 차 투수다. 지난시즌 평균자책점 7.03이었는데, 그래도 성장을 일군 한시즌이었다.

원상현은 “올 캠프 때부터 손)동현이 형을 계속 믿고 따랐다. 난 첫 시작을 선발로 했다. 그땐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시즌 시작되고 나선 계속 붙어 있었다. 그리고 올해 형이 다친 뒤로 나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형의 역할이 엄청나게 크지 않았나. 내가 아무리 잘해도 메울 수 있는 몫이 아니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때 감독님께서 ‘넌 이제 신인도, 어린이도 아니다’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형의 몫을 메우려고 노력했다. 때론 긴 이닝도 소화하며 형의 빈자리를 느끼기도 했다. 힘들 때면 형에게 전화해 ‘언제 복귀하냐?’고 투정도 부리곤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내년시즌에도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필승조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있을까.

손동현은 “KT 투수진의 일원인 게 자랑스럽다. 자부심을 느낀다. 투수 입장에선 타이트한 상황에서 던지는 게 성취감의 측면에선 더 짜릿하다. 반대로 못 던졌을 때 감수할 몫도 크지만, 점수 차가 큰 것보다 집중력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원상현은 “이 형들과 내가 한 필승조에 묶이다니’라는 생각이 든다. 신기하다. 동현이 형, (박)영현이 형 이름 앞에 내 이름이 써 있는 걸 보면 신기했고, 흥분됐다. 기분도 정말 좋았다. 단순히 좋은 거에만 그치지 않고 형들의 루틴도 따라 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또 “난 그동안 루틴을 꾸준히 하던 선수가 아니었다. 형들을 보며 느낀 게 정말 많았다. 확실한 나만의 루틴을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찾아서 정립하겠다. 눈이 오든, 비가 오든, 태풍이 불든 아랑곳하지 않고 지키는 루틴을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내년시즌 목표는 당연히 가을야구다. 올시즌 아쉽게 6위에 그쳤다. 내년시즌 다시 올라가겠다는 각오다. 손동현은 “매시즌 하다 안 하니 ‘모두가 가을야구 하려고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조건 가을야구 가고 싶다. 그리고 매년 똑같다. 안 아프고 싶다. 아프지 않으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결과가 안 나오면 그만큼 준비가 덜 된 거라고 받아들이겠지만, 어쨌든 후회 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원상현도 “난 가을야구 무대에 아직 오른 적이 없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엔트리에 등록돼 있었지만, 공은 못 던졌다. 그런데 보는 것만으로 정말 재미있더라. ‘나도 저기서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개인적으론 까불지 않고 겸손하게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마찬가지로 건강히 야구하고 싶다”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