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보기 드문 스코어가 작성됐다. 16-0.
자비없는 ‘융단 폭격’을 가한 건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다. 모로코 U-17 대표팀은 지난 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아스파이어존에서 열린 뉴칼레도니아와 2025 FIFA U-17 월드컵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16-0 대승했다.
모로코는 앞서 1,2차전에서 각각 일본에 0-2, 포르투갈에 0-6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뉴칼레도니아를 잡으면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조별리그 1, 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직행한다. 이어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합류하는데, 모로코는 뉴칼레도니아에 엄청난 스코어 차이로 승리를 거두면서 현재까지 3위 팀 중 가장 높은 자리에 매겨져 있다. 32강행이 확정적이다.
16-0은 최다 점수 차 ‘대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7년 스페인이 뉴질랜드에 13-0으로 제압한 것이다.
모로코는 전반 3분 만에 빌랄 수크라트가 선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이븐 살라, 압델알리 에드다우디가 전반에 멀티골을 넣었다. 또 일리아스 히다우디, 지야드 바하가 득점에 가담하며 전반전을 7-0으로 끝냈다. 뉴칼레도니아는 전반에 2명의 퇴장자가 나오며 대패를 자초했다.
결국 모로코는 후반 들어 9골을 몰아넣으며 대회 최다 점수 차 경기를 치렀다.
뉴칼레도니아는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자리한 프랑스령 섬나라다. 호주 동부와 뉴질랜드 북부 사이에 있다.
애초 피지와 더불어 대회 최약체로 꼽혔다. 그러나 일본과 2차전에서 상대 소나기 슛을 저지하며 0-0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모로코전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1무2패(승점 1)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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