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2025 안중근 평화 축구대회를 겸한 ‘제4회 강정 민·관·군 상생 축구대회’가 지난 11월 8일 제주 강정 김영관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강정마을회가 주최하고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가 주관했다. 안중근 장군 하얼빈 의거 116주년을 맞아 동양평화론 정신을 계승하고, 과거 갈등의 상징이었던 강정마을에서 민·관·군 간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대회에는 강정마을, 제주도청, 해군기동함대, 서귀포시청, 서귀포경찰서, 해양경찰청, 관광공사, 뉴화청 등 8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뉴화청팀은 결승전에서 관광공사팀을 전·후반 각각 한 골씩 넣으며 2대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상(MVP)은 뉴화청팀 박건 선수, 최우수 감독상은 강세환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날 행사에는 전 축구 국가대표 김남일 선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에서는 ‘안중근 평화대상’과 ‘평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최관준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안중근 장군의 정신을 기리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하며, 민·관·군의 지속적인 상생 노력을 당부했다.
‘안중근 평화대상’은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수여됐다. 오 지사는 ‘국가안위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의 정신을 이어받아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과 민·관·군 상생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시상식에는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대신 참석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안중근 평화상’은 조상우 강정마을회장과 김인호 해군기동함대사령관이 공동 수상했다. 조상우 회장은 공동체 결속을 위한 헌신적 노력을 인정받았으며, 수상 소감을 통해 강정마을이 앞으로도 민·관·군 상생과 화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인호 사령관은 ‘위국헌신군인본분(為國獻身軍人本分)’의 정신을 바탕으로 강정 지역의 상생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았다.
안중근 장군 어머니의 편지는 안중근평화재단 우수한 상임이사가 낭독했으며, ‘이등박문 죄악 열다섯 가지’는 오은서 상임이사가 낭독하며 안중근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번 대회의 성공에는 윤호경 강정마을회 부회장과 고성수 부회장의 헌신적인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두 부회장은 행사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실무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현장에서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2021년 체결된 ‘강정마을 갈등 치유 및 공동체 회복 협약’과 2020년 ‘민군 상생 발전 협약’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유사 행사 확장과 공동체 연대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