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해부터 맹활약

‘한화 미래 에이스’로 급부상

청소년 대표에서 성인 대표로

원태인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스포츠서울 | 김포공항=박연준 기자] “(원)태인 형의 모든 걸 배우고 싶어요.”

한화 신예 정우주(19)의 눈빛은 야무졌다. 불펜에서 선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국 대표 선발로 불리는 삼성 원태인(25)을 롤모델로 삼았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에서 만났다. 특히 원태인의 주특기인 몸쪽 높은 커터 구사 방법을 터득하고자 한다.

정우주는 올시즌 프로 1년 차다. 신인답지 않은 호쾌한 투구를 펼쳤다. 51경기에서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데뷔 첫 시즌임에도 안정감과 구위 모두 돋보였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로 전환돼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정우주는 향후 한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선수”라며 신뢰를 드러냈을 정도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즌이다. 가능성을 입증 받고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류지현 감독은 “대표팀 차기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라며 정우주를 칭찬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청소년 대표팀이었다. 이제는 태극마크를 단 성인 대표 투수다. 정우주는 “이렇게 빨리 성인 대표팀에 오를 줄은 몰랐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지만, 책임감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도쿄돔 입성을 앞둔 그의 표정은 밝았다. “설레는 마음뿐이다. 그라운드에 서게 된다면 간절한 마음으로 던질 것이다. 오랫동안 꿈꿨던 무대이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우주는 지난 9일 체코와 평가전 2차전에 불펜으로 등판했다. 결과는 완벽했다. 1.1이닝 3삼진 무실점. 첫 성인 대표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컨디션이 좋았다. 감독님께서 휴식과 회복을 잘 배려해주셔서 그만큼 보답하고 싶었다. 마음 편히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주의 목표는 선발투수다.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불펜으로 나서지만, 내 최종 목표는 선발투수다. 특히 (원)태인 형의 루틴과 밸런스를 배우고 싶다. 커터를 몸쪽 높은 코스로 잘 던지는 법도 물어보고 있다. 태인이 형의 모든 것을 따라하고 배울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도쿄돔 한일전 등판 가능성도 있다. 정우주는 웃으며 말했다. “아마 100% 확률로 속구를 던질 것 같다. 가장 자신 있는 공이다. 한일전에서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