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로저’,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변신
“행복하면 됐다”…멈출 수 없는 ‘기대’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장지후가 변신했다. 2년 전 뮤지컬 ‘렌트’에서 ‘로저’ 역으로 열연했던 그는 이번 시즌 ‘콜린’ 역으로 돌아왔다.
장지후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진행된 뮤지컬 ‘렌트’ 프레스콜에서 ‘로저’에서 ‘콜린’으로 새롭게 태어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할렘가에 모여 사는 젊은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다. 특히 작품의 창작자 조나단 라슨이 직접 경험과 실제 친구들의 이야기를 극에 녹여, 현실 속 사랑과 갈등, 기쁨과 슬픔을 공감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로저’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장지후는 ‘렌트’와 인연이 깊다. 자신의 ‘렌트’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것. 그는 작품의 세대교체가 있었던 2020년에 이어 2023년 ‘로저’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국내 공연 25주년 및 열 번째 시즌에서는 ‘콜린’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로저’에서 ‘콜린’으로 깜짝 변신한 장지후의 소식을 접한 그의 팬들은 “‘콜린’으로서 행복하면 됐다”라며 스스로 다독였다. 그런데 정작 배우의 얼굴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웃음이 번져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 법. 베테랑 배우라도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접근은 어려웠다. 장지후는 “100%는 완벽 가까운 숫자다. 연습실에 100 정도의 에너지를 가져갔다. 이 에너지의 절반을 ‘로저’를 지우는 데 썼다. 내 안에서 꽤 치열한 싸움이었다. 그런데 ‘로저’의0 노래와 대사가 들리니, 감정이 줄 풀린 강아지처럼 뛰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장지후는 대책 마련을 위해 100%의 에너지에 50~60%를 더해 ‘콜린’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는 “내가 가진 정서나 목소리라는 악기로서의 음악적 색깔에 있어 ‘로저’보다 ‘콜린’에게 더 자신 있었다. 3번의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따냈다”며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과 함께하며 외롭지 않다고 느꼈다. 매 회차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더 노력하고 공부하겠다”고 전했다.
젊은 예술가들의 폭발하는 열정과 뜨거운 사랑을 담은 ‘렌트’는 내년 2월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