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배우 손예진이 제46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파격적인 백리스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여우주연상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 등장한 손예진은 샴페인 골드 컬러의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로 우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홀터넥 스타일의 넥라인과 비즈 및 크리스탈 장식으로 화려하게 수놓인 상체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드레스는 파격적인 백리스 디자인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등 부분은 섬세한 쉬어 스트랩으로만 연결되어 우아하면서도 대담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몸의 라인을 따라 흐르는 머메이드 실루엣은 손예진의 우아한 체형을 한층 돋보이게 했으며, 하단부는 글리터 장식이 은은하게 빛나는 튤 소재의 시스루 스커트로 마무리되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손예진은 단발 보브 헤어스타일과 실버 톤의 이어링으로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과 자연스러운 미소는 그녀만의 우아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레드카펫을 빛냈다.
손예진은 이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미리’ 역을 열연한 공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8년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로 청룡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 17년 만의 수상이다. 손예진은 송혜교(검은 수녀들), 이재인(하이파이브), 이혜영(파과), 임윤아(악마가 이사왔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수상 소감에서 손예진은 “27살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처음 수상했을 때 스물일곱살의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힘들다고 이야기했다”며 “지금 마흔 중반이 넘어가기 전에 다시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연기하면서 꿈꿨던 첫 번째 꿈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이루게 해주셨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특히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많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정말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계속해서 발전하며 좋은 배우로 여러분 옆에 있는 멋진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 씨와 우리 아기 김우진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며 남편 현빈과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시상식은 손예진뿐만 아니라 남편 현빈도 영화 ‘하얼빈’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46년 청룡영화상 역사상 처음으로 부부가 같은 해 남녀주연상을 동반 수상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현빈은 수상 소감에서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분들 덕분”이라며 영화 ‘하얼빈’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항상 제 뒤에서 묵묵히 저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존재만으로도 저에게 너무나도 힘이 되는 우리 와이프 예진 씨, 우리 아들 너무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두 사람은 주연상에 앞서 박진영, 임윤아와 함께 청정원 인기스타상도 수상하며 부부 동반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이날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기술상, 음악상 등 총 6관왕을 차지하며 제46회 청룡영화상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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