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배우 현빈이 제46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완벽한 클래식 턱시도로 품격 있는 남성미를 발산하며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 등장한 현빈은 정통 블랙 턱시도로 세련된 신사의 품격을 완성했다. 피크 라펠의 싱글 브레스트 재킷과 화이트 플리츠 셔츠, 클래식한 블랙 보타이의 조합은 시상식의 격식을 살리면서도 현빈 특유의 절제된 우아함을 드러냈다.
특히 현빈은 블랙 프레임의 뿔테 안경을 착용해 지적이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더했다. 깔끔하게 뒤로 빗어넘긴 헤어스타일과 광택이 흐르는 블랙 레더 슈즈는 전체적인 룩에 단정함을 부여했다. 화이트 포켓 치프로 마무리한 디테일은 레드카펫에서 그의 세심한 스타일링 감각을 보여주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정통 포멀웨어를 통해 현빈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서의 품위와 성숙미를 한껏 발산했다. 레드카펫을 걷는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이날 수상의 기쁨을 예고하는 듯했다.
현빈은 이날 우민호 감독의 영화 ‘하얼빈’에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 역을 열연한 공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정민(얼굴), 설경구(보통의 가족), 이병헌(어쩔수가없다), 조정석(좀비딸) 등 막강한 후보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쥔 것이다.
무대에 오른 현빈은 “영화 이상의 많은 것을 느꼈다”며 작품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분들 덕분”이라며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무게감이 컸다. 그래서 고사했었는데 끝까지 제 손을 잡고 이끌어주신 감독님 덕분에 제가 여기 서 있다”고 우민호 감독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특히 현빈은 “힘든 여정을 함께했던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며 “항상 제 뒤에서 묵묵히 저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우리 가족들, 우리 하얼빈을 많이 사랑해주셨던 많은 관객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존재만으로도 저에게 너무나도 힘이 되는 우리 와이프 예진 씨, 우리 아들 너무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현빈의 수상에 이어 아내 손예진도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46년 청룡영화상 역사상 최초로 부부가 같은 해 남녀주연상을 동반 수상하는 감동적인 순간이 연출됐다.
예상치 못한 부부 동반 수상에 손예진은 “이번에 정말 수상 소감 준비를 못 했다”며 놀라워했다. “27살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처음 수상한 기억이 난다. 지금 마흔 중반이 넘어가기 전에 다시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손예진은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많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정말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계속해서 발전하며 좋은 배우로 여러분 옆에 있는 멋진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한 뒤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 씨와 우리 아기 김우진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며 남편 현빈과 아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주연상에 앞서 박진영, 임윤아와 함께 청정원 인기스타상도 수상하며 부부 동반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현빈과 손예진의 역사적인 동반 수상은 한국 영화계에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순간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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