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진선규가 동네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예리한 촉으로 ‘UDT:우리 동네 특공대’의 미스터리 판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윤계상을 향한 의심을 키워 가며 극의 긴장과 재미를 동시에 끌어올린다.
지난 18일 방송된 ENA 드라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2회에서는 곽병남(진선규 분)이 일상 속 사소한 단서들을 놓치지 않는 촉과 집요함으로 극의 중심에 선 모습이 그려졌다.
ATM 폭발 현장에 나타난 최강(윤계상 분)을 향해 “몇 시간 만에 그걸 다 치우고, 폭발 원인도 밝혀내고 새 현금지급기까지 갖고 왔어?”라고 날카롭게 물으며 의심을 드러낸다. 이어 폭탄이 터질 때의 불꽃 색을 캐묻고, 최강이 과거 내뱉었던 “부탄가스 같은 소리하고 있네”라는 말을 떠올리며 남다른 관찰력을 보여 준다.
최강에 대한 의심은 이용희(고규필 분)와의 대화 속에서 한층 커진다. 철물점 뒤편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곽병남은 최강의 정체를 두고 미심쩍은 부분들을 짚어 나가며 의구심을 키운다.
관계의 결은 단순하지 않다. 초반에는 최강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대립하는 구도를 형성하지만, 위험한 상황을 함께 겪은 뒤에는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불편한 공조’에 가까운 분위기를 풍긴다.
진선규의 연기는 이 같은 인물의 양면성을 살린다. 예민한 촉을 가진 전 특공대원의 진지함과 동네 아저씨 특유의 능청스러운 유머를 자유롭게 오가며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과장되지 않은 말투와 생활 연기에 가까운 호흡 속에서, 은근한 집요함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긴장감이 ‘동네 미스터리’라는 장르색을 더욱 짙게 한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의심이 어떻게 거대한 미스터리로 번져 갈지, 곽병남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설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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