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만나 계약 제안했다”

ML 쇼케이스 예정이었는데

강백호, 왜 한화인가

강백호는 ‘딱 맞는 퍼즐 조각’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를 예고했던 강백호(26)가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이미 미국 출국 일정을 잡은 상태였다. 한화의 강력한 구애가 있었다. 협상 테이블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한화가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자 강백호의 선택도 달라졌다. 결국 그의 올겨울 ‘ML 도전’ 계획은 멈췄고, 행선지는 한화로 좁혀졌다.

20일 한화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구단은 어젯밤 강백호를 직접 만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제안했다. 현재 세부 내용 등 최종 조율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백호는 “국내에서 좋은 오퍼가 있다면, 남을 것”이라고 했는데, 만족스러운 계약 조건을 받았다.

강백호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FA다. 최대어로 불린다. 타격 생산성이 압도적이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래도 리그 전체를 통틀어 이 정도 타격 재능을 가진 선수는 많지 않다. 한화는 이 지점에서 과감하게 접근했다.

강백호는 2019~2021년 3년 동안 타율 0.330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2021년에는 타율 0.347에 102타점을 남기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문제는 최근 5년이다. 부상과 기복이 이어졌고, 2024시즌에는 95경기 타율 0.265, 15홈런 61타점에 그쳤다.

또 수비 포지션이 지명타자로 고정되며 활용 폭이 좁아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타격 하나만큼은 리그 최고 재능’이라는 점을 높게 봤다. 베테랑 타선과 조화, 중심타선 보강, 그리고 최근 몇 년간 한화가 가장 갈망했던 ‘장타력 보완’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판단이 뒤따랐다.

강백호는 애초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스카우트 대상 쇼케이스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출국이 취소됐다.

국내 에이전시 그로윈스포츠는 본지에 “전날 한화를 직접 만났다. 강백호가 혼자서 국내 협상 테이블을 꾸릴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회사가 함께 동행해 계약을 진행했다. 한화의 강력한 러브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먼저 움직였고, 구체적인 조건과 비전을 제시하자 강백호 측도 본격적인 협상으로 전환한 셈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