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려뎐 강백호 붙잡은 한화
잠잠하다 ‘한 방’ 제대로
“그동안 너무 요란, 스트레스 받아”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역시나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 ‘큰손’이다. ‘최대어’ 강백호(26)를 품는다. 사실 시장 개장 후 의외로 잠잠했다. 왜 그랬을까.
한화는 19일 밤 강백호를 만났다. 대략적인 합의까지 봤다. “세부 조율만 남았다”고 했다. 그리고 20일 ‘한화 강백호’ 확정이다. 4년 총액 100억원이다. 강백호가 메이저리그(ML) 쇼케이스를 앞둔 상황이었는데, 발빠르게 움직여 붙잡았다.

사실 이번에 한화는 조용했고, 잠잠했다. 그리고 한 번에 움직였다. 놀랍다. 2025 FA 시장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때는 시장이 열린 후 시원하게 질렀다. 나아가 개장 전부터 소문이 꽤 파다하게 돌았다.
FA만 그런 것도 아니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바쁘게 움직였다. 특히 중견수 보강 쪽이 그랬다. ‘한화가 트레이드 문의하고 다닌다’는 얘기가 줄을 이었다. 거의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한 셈이다. 결과물은 신통치 않았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화 내부에서도 꽤 시달린 모양이다. 2026 FA 시장을 앞두고 야구계에서는 ‘한화가 의외로 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한화 구단이 그동안 워낙 요란하지 않았나.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 것 같더라. 이번에는 움직여도 물밑에서 움직일 듯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그랬다. 개장 초반 박찬호가 ‘핫’했다. 여러 팀이 언급됐다. 두산과 KT, 롯데 등이 유력 영입 주자로 떠올랐다.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고, 경쟁이 붙었다. 4년 총액 80억원 계약까지 터졌다. 두산이 승자가 됐다.

한화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심우준이 있기에 움직일 이유도 없었다. 목표는 강백호였다.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19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안치홍과 이태양이 떠났다. FA 계약자들이다. 샐러리캡을 일부 덜어냈다. 새로 누군가 데려올 여유가 생겼다.
애초 강백호는 20일 미국으로 나갈 계획이었다. 현지에서 쇼케이스를 열기로 했다. “국내에서 좋은 오퍼가 있었다면 남으려 했다”고 했다. 이게 18~19일 사이다.
19일 밤 한화가 움직였다. 거액을 제시하며 미국으로 가려던 강백호의 발걸음을 멈췄다. 잠잠하던 이유가 있었다. 한 번에 끝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