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배우 박정민의 화제성이 최근 눈에 띄게 치솟고 있다.

박정민이 연기 활동을 잠시 쉬겠다고 선언한 올해, 그는 출판사를 설립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더니, 마마무 화사의 ‘Good Goodbye’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팬들은 물론 업계까지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화사와 함께 무대를 장악하며, “이제 박정민 필모그래피에 화사 MV 하나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박정민은 고려대, 한예종을 거친 뒤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배우다.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선과 캐릭터 해석 능력으로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 “믿고 보는 박정민”이라는 평가를 쌓아왔다.

그런 박정민이 최근 연기 활동을 쉬고 ‘무제(MUZE)’라는 출판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은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깊은 사연이 있다. 박정민의 아버지는 시각장애를 겪으며 책을 읽을 수 없게 됐고, 그는 “아버지에게 책을 선물하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다 오디오북 기반의 출판사 모델을 떠올렸다.

무제는 실제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오디오북을 먼저 제작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배우, 성우 등이 참여한 ‘듣는 소설’ 프로젝트가 화제를 모았다. 박정민이 독립영화 시절부터 보여온 ‘사회적 감수성’이 출판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확장된 셈이다.

박정민의 이름은 출판사 활동 이후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크게 언급된다. 바로 마마무 출신 화사의 신곡 ‘Good Goodbye’ 뮤직비디오 주연으로 등장한 것.

뮤직비디오 속 박정민은 그간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결이 다른 모습으로 화사와 케미를 선보여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팬들 사이에서는 “둘의 케미가 이럴 줄 몰랐다”, “박정민 MV 계속 해줬으면”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 여운은 최근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까지 이어졌다. 박정민은 화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Good Goodbye’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시상식을 단숨에 압도했다. 그는 이날 상을 받지 못했음에도, 시상식 직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와 SNS 화제성은 박정민이 장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만히 서있는데 왜 설레지”, “필모그래피에 화사 MV 넣어라”, “연기 안 해도 관심도 1위네” 같은 반응이 거세게 이어졌다.

출판사, 뮤직비디오, 시상식 퍼포먼스까지 박정민은 배우’는 직업 틀 안에 머무르지 않고 활동 영역을 넓히며 자신만의 새로운 시대를 쓰고 있다. 그가 선택하는 모든 순간이 작품이 되고, 화제가 되는 현재의 흐름을 보면 “박정민의 전성기, 지금 또 왔다”, “이 배우는 쉬는 동안에도 스토리가 생긴다”는 평가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연기파 배우로서의 강점은 물론, 창작자·프로젝트 기획자로서의 확장까지 보여주며 박정민의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