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LG와 재계약

박동원 신민재 오지환 박해민 ‘센터라인’ 유지

수비 코어 지킨 LG, ‘왕조 건설’ 시동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LG가 박해민(35)을 붙잡았다. 2026시즌에도 ‘리그 최강’ 센터라인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수비 코어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 LG. ‘왕조 건설’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2025시즌 ‘통합 챔피언’ LG가 걱정 많은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승 주역인 두 베테랑 박해민 김현수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풀렸기 때문. 그래도 일단 큰 산 하나를 넘었다. 박해민과 재계약을 맺었다. 박해민은 2029년까지 ‘트윈스맨’으로 남는다.

생각보다 협상이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다른 구단이 박해민에게 제시한 금액이 LG의 제시액보다 높았다. 차이가 꽤 났다. 그래도 고심 끝에 LG에 남는 걸 선택했다.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25억원, 인센티브 5억원)에 사인했다.

LG 입장에서는 한숨을 크게 돌릴 수 있는 상황이다. 올시즌 내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외야에서 박해민만큼 존재감을 뽐낸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입이 떡 벌어지는 수비를 펼쳤다. 이런 자원을 붙잡았다.

올시즌 LG는 투타에서 좋은 밸런스를 보였다. 팀 타율 0.278로 리그 전체 1위 타격을 뽐냈다. 마운드에서는 불펜이 시즌 막바지에 흔들렸지만, 안정적인 5선발 로테이션을 돌렸다. 그리고 이런 투타를 받친 게 강력한 수비다. 수비는 ‘강팀의 조건’이라고 한다. 올시즌 LG는 본인들이 왜 강팀인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내·외야 가리지 않고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센터라인이다. 포수 박동원을 시작으로 2루수 신민재와 유격수 오지환이 구성하는 키스톤 콤비. 그리고 그 뒤 외야에 자리한 중견수 박해민으로 이어진 센터라인은 ‘리그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민재와 오지환 모두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그렇다 보니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까다로운 타구를 수도 없이 많이 처리했다. 어렵사리 내야를 벗어난다고 해도 외야 버티고 있는 이가 박해민이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2년 만의 통합 우승에 크게 이바지한 센터라인이다. 박해민 재계약으로 2026시즌에도 그대로 이 센터라인을 유지하는 LG다. 2연패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최강 센터라인으로 ‘왕조 건설’을 꿈꾸는 LG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