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보류선수명단에서 김재환 제외
FA와 자유계약은 보상 여부에서 차이
김재환 “아직 어떻게 얘기할지 모르겠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아직은 어떻게 얘기할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4번타자 김재환(37)이 팀을 떠났다. 프리에이전트(FA)가 아닌 자유계약신분이다. 4년 전 맺은 조항 때문이다. 충격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결정에 대해 선수 본인은 말을 아꼈다.
두산은 “25일 외야수 김재환과 투수 홍건희, 외국인 선수 콜 어빈 등 6명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김재환 보류선수명단 제외 관련해 두산 구단은 “2021년 12월 김재환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류선수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저녁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김재환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2008년 두산에서 데뷔했다. 2016년에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본격적으로 팀을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났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다. 이걸 앞세워 지금까지 쭉 ‘베어스 프랜차이즈’로 활약했다.

이렇듯 두산의 스타였던 김재환. 그는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후 우선협상 권한을 가진 두산이 마지막까지 협상했지만, 끝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4년 전 조항 대로 자유계약으로 풀렸다. 그런데 보상 여부로 인해 FA와 자유계약신분은 엄연히 다르다. 그렇기에 팬들의 실망이 큰 것도 당연하다.
일단 김재환은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보류선수명단 제외 발표 직후 스포츠서울과 연락이 닿은 김재환은 “아직은 어떻게 얘기할지 모르겠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이어 “생각 정리가 어렵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