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치료 받는 근황 공개...유방암 행사 논란 후 첫 방송 출연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코미디언 조세호가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물 치료 중이라는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판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경준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경준 씨는 JTBC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 속 주인공을 예로 들며 환자들이 정신과 진료 자체를 겁내거나 선뜻 진료를 받지 못하는 심적 부담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재석이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같은 것이라고 하지만, 본인에게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조세호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조세호는 “저도 정신과에 다니고 약을 먹고 있다”며 “처음엔 정신과에 가기가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도 병원을 가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가게 됐다”며 “더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조세호의 이번 고백은 그가 가진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면모를 보여줬다. 정신 건강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밝은 태도로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낸 것이다.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치료를 통해 더 건강해지고 싶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기여했다.

조세호는 평소에도 예능에서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민감할 수 있는 개인적 치료 경험을 스스럼없이 공개하며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세호의 이번 고백은 최근 논란이 된 유방암 관련 행사 참석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그는 최근 한 잡지사가 진행한 유방암 검진 독려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해당 행사가 ‘유방암 파티’로 홍보되며 셀럽들의 사교 현장처럼 진행됐다는 점, 실질적 자선보다 화려한 파티 구성에 치중했다는 점이 비판받았다. 특히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선배 박미선이 ‘유퀴즈’ 출연을 앞둔 상황에서 조세호가 해당 행사에 참석한 것이 논란을 키웠다.

조세호는 방송에서 진료 시기와 병명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논란으로 대중의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정신과 치료 사실을 고백한 것은 그가 겪고 있는 심적 부담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