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박민재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이 흘렀다.
29일은 고 박민재의 1주기다. 그는 지난해 11월 29일 중국 여행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2세.
한창 활동 반경을 넓히던 신예였던 만큼 당시 소식은 동료와 팬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소속사 빅타이틀 황주혜 대표는 지난해 SNS에 “중국 제패하겠다며 한 달간의 여행을 다녀오겠다던 녀석이 아주 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며 “너무도 황망하게 너무도 어이없게. 가족들의 슬픔이야 더하겠지요. 민재야.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의 대표여서 감사했고 또 미안하다. 배우 박민재, 이 다섯 글자 꼭 잊지 않을게”라고 남기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속사 역시 “연기를 사랑하고 늘 자신에게 최선이었던 아름다운 연기자, 배우 박민재가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다”고 전하며 “박민재 배우에게 쏟아주신 애정과 관심 정말 감사드린다. 이젠 그의 연기를 볼 수 없지만 빅타이틀의 배우였던 그를 자랑하며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불과 이틀 전까지도 SNS에 중국 여행 일상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했다는 점이다. 익숙한 일상 사진 뒤로 곧 닥칠 비극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2021년 데뷔한 박민재는 단기간에 필모그래피를 빠르게 채워온 배우였다. 연극과 단편을 거쳐 드라마 ‘미스터LEE’ ‘내일’ ‘작은 아씨들’ ‘더 패뷸러스’ ‘법쩐’ ‘사랑이라 말해요’ ‘보라! 데보라’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 ‘고려 거란 전쟁’ ‘손가락만 까딱하면’까지 이어지는 다작 행보로 “이제 막 날개를 펴려던 신예”라는 평가를 받았다.
갑작스레 멈춰버린 32살 청춘의 시간은 멈췄지만, 그가 남긴 작품 속 얼굴은 여전히 화면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뒤늦게라도 그를 기억하게 된 팬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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