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전날 밤에 내린 보슬비 덕분이었을까. 1만5700명이 운집한 서울 여의도 공원의 공기는 유독 맑았다. 10km, 20km를 달려온 러너의 열기를 식혀주는 선선한 날씨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싶을 만큼 청정했다.
기분 좋은 땀 내음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2025 스포츠서울 하프 마라톤’이 30일 오전 성황리에 개최됐다. 광화문에서 출발해 여의도 광장으로 이어지는 코스, 1만5700명의 러너가 완주의 기쁨을 누린 마지막 공간에서 국내 최고의 그룹 싸이커스와 세이마이네임이 등장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최근 7개월의 공백을 깨고 여섯 번째 미니앨범 ‘하우스 오브 트리키 : 트레저 헌터’를 발매한 싸이커스는 ‘퍼포먼스 괴물’이란 수식어를 몸소 증명했다. 청춘의 감성이 느껴지는 순백 의상으로 꾸민 싸이커스는 ‘아이코닉(ICONIC)’과 ‘슈퍼파워(SUPERPOWER)’를 통해 완벽에 가까운 칼군무를 펼쳤다. 조금의 틈도 엿보이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빛나는 파워풀한 안무는 현장을 순식간에 뜨겁게 달궜다.

멤버들은 “‘아이코닉’은 저희 싸이커스의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싸이커스의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이었다”며 “‘슈퍼파워’는 가장 최근 발표한 앨범 타이틀곡이다. 힘차게 달리겠다”고 말했다.
싸이커스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슈퍼파워’는 벅스 실시간 차트 2위에 올랐고, 인스타그램 인기 상승 오디오 차트에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역대 앨범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를 거둔 셈이다. ‘글로벌 대세’ 싸이커스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러닝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싸이커스는 “저희 멤버들도 러닝을 즐겨한다. 평소 5km 정도 달리는데, 참가자분들이 10km까지 뛴다는 게 대단하더라”며 “저희도 러닝을 좋아하니까 앞으로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열심히 연습하고 페이스를 끌어올려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싸이커스에 이어 세이마이네임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월 열린 제34회 서울가요대상에서 올해의 발견상을 받은 세이마이네임은 여름 발매한 싱글 ‘일리(iLy)’와 데뷔곡 ‘샤랄라(ShaLala)’를 열창했다. 마치 톡톡 튀는 비타민처럼,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상큼한 이미지로 관객과 호응했다.
특히 팝송 ‘캔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를 ‘인터폴레이션’ 한 ‘일리’는 올해의 섬머송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리스너의 관심을 받았다. 청량한 미소와 어울리는 안무가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히토미는 “올해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 축하 공연 무대를 하게 돼, 정말 기쁘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도희는 “무대로 힘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참가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