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전원주가 오래전 촬영장에서 겪었던 설움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2일 공개된 유튜브 ‘전원주인공’ 영상에서 전원주는 제작진과 함께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쇼핑 중 우연히 몸빼바지를 발견한 그는 “옛날엔 시골 여자 역할만 해서 저런 바지를 직접 사러 다녔다. 이제는 보기도 싫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제작진이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도 많이 입지 않으셨냐”고 묻자, 전원주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조금이라도 나아 보이는 바지를 입으면 ‘야, 벗어! 지 주제 파악을 못해!’라며 소리를 질렀다”며 “그러면 몸빼 입고 들어가 혼자 울었다”고 토로했다.
하대받던 순간도 생생했다.
전원주는 “다른 배우들에게는 ‘선우용녀 씨’, ‘사미자 씨’라고 불렀지만 나한테는 항상 ‘전원주, 저리가!’였다. 내 앞에서는 ‘씨’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잊힌 이름처럼 취급받던 그 시절을 떠올리자 목이 메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

쇼핑을 이어가던 전원주는 우연히 배우들의 이름이 적힌 상품을 발견했다.
그는 “여기 이름이 다 있는데 전원주만 없다. 왜 내 이름은 없냐”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어 “전원주도 하나 넣어라. 예쁜 배우 이름만 넣어놨다”며 특유의 입담을 더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전원주는 오랜 시간 수많은 조연 역할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버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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