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D-1’

원태인 vs 임찬규 vs 고영표, 한 명만 웃는다

최고의 투수상 영광, 누가 가져갈까

12월4일 영등포 CGV 스크린X관서 개봉박두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올해 최고의 토종 투수는 누구일까.”

2025년 12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연 KBO리그가 남긴 또 하나의 질문이다. 한국 야구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2025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이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열린다.

스포츠서울이 제정하고 KBO,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레저(주), 필드&투어리스트가 후원하며 호시노리조트·시몬스·밀알·CGV·CJ제일제당이 협찬하는 국내 최장수 야구 시상식이다. 특히 올해 시상식은 파격적으로 변했다.

‘팬 퍼스트’를 선언하며 영화관으로 무대를 옮겼다. 여기에 KBO리그 최초 1200만 관중 돌파를 기념해 팬 120명을 초청해 시상에 직접 참여시키는 ‘팬 헌정’ 행사로 꾸렸다.

부문별 수상자가 속속 공개됐다. ‘올해의 투수상’ 차례다. 쟁쟁한 후보가 등장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토종 투수들이 즐비하다. 이 중 단 한 명만이 올해 ‘최고의 투수 왕좌’에 오른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25)은 올해 토종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이면서, 강력했다. 27경기에서 166.2이닝을 소화하며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토종 선발투수 중 승리 1위, 이닝 1위, 평균자책점 2위다.

가을에도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3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팀의 PO 진출을 이끈 ‘믿고 맡기는 카드’다. 또한 올해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0회(KT 고영표와 공동 1위)로 에이스의 기준을 완벽히 증명했다.

원태인은 평균 이상의 선발이 아니라, 리그가 인정한 확실한 1선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임찬규(33)의 활약도 돋보인다. 올시즌 27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낮다. 여기에 같은 팀 손주영(27), 송승기(23) 등과 함께 토종 다승 2위에 올랐다.

개인 첫 완봉승(3월26일 한화전)으로 시즌 출발을 알린 뒤 160.1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 능력까지 갖췄다. 임찬규는 요니 치리노스와 손주영, 송승기와 함께 선발 46승을 합작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우승팀 선발진 중심이라는 가장 강력한 서사를 갖고 있다.

KT 고영표(34)는 올해 가장 극적인 그림을 썼다. 지난해 부진과 부상 속에서 흔들렸지만, 캠프에서 커터와 체인지업을 재정비해 완벽히 되살아났다.

올시즌 29경기에서 161이닝을 던지며 11승8패 154삼진, 평균자책점 3.30의 성적을 남겼다. ‘에이스’다운 투구 내용이다. 특히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높아 KBO 수비상 투수 부문을 수상했다. ‘기술·지능·완급조절을 모두 갖춘 투구’로 올해 고영표는 다시 에이스였다.

원태인의 ‘철벽 1선발’, 임찬규의 ‘우승 엔진’, 고영표의 ‘부활한 에이스’까지. 세 명의 토종 에이스가 있다. 그러나 트로피는 단 하나다. 1200만 관중이 지켜본 2025년 KBO리그의 마지막 명장면, ‘올해의 투수상’은 12월4일 스크린X에서 공개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