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K리그 일부 심판은 공정한 ‘판정’이 아닌, 부적절한 ‘정치’를 한다.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우성 심판은 2일 KBS와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답변만으로 원고지 10매 정도에 달하는 긴 내용이다.

그는 대한축구협회(KFA) 홍보실을 거치지 않고 ‘무단’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KFA 관계자는 “우리도 뒤늦게 인터뷰를 확인한 뒤 심판운영팀을 통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라며 “홍보실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부적절한 처사로 보고 있다. 조금 더 알아봐야 하지만,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KFA 규정에 따르면 심판은 사전 승인 없이 경기 전후 판정과 관련한 일체의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인종차별 이슈가 주를 이루긴 했지만, 판정 내용이 나온 만큼 김 심판은 KFA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다. 의심의 여지 없는 ‘징계 대상’이다.

더 황당한 것은 김 심판의 태도. 장문의 답변을 실컷 내놓고 KFA 홍보실에 ‘오리발’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실 관계자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였고, 인터뷰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홍보실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와 긴 대화를 나누고 기사화할 줄 몰랐다는 말은 KFA 관계자조차 황당해할 정도로 신빙성이 떨어진다. 규정을 몰랐다면, 프로축구 심판을 할 자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피해자를 자처한 김 심판과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이 사건 초기 KFA,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스스로 인종차별을 ‘확정’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K리그 전체를 흔드는 대형 오심을 연발할 땐 조용히 있다가 판별 과정이 필요한 사안을 이용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앞서 김 심판은 SNS에 ‘잘못 본 게 아니라 잘못한 겁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계속해서 외부에 메시지를 내며 여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형국이다.

게다가 인터뷰 곳곳에도 부적절한 답변이 엿보인다. “여기가 한국인지 어딘지도 좀 의아했던”이라는 식의 지역 차별성 발언이 보인다. 반성 없는 ‘심판 위주’의 한가한 소리로 더 큰 논란을 양산한다.

일부 ‘정치 심판’은 KFA 규정까지 위반하며 무리하게 정치 행동에 가담하고 있다. 공정한 판정을 위해 노력하는 나머지 심판까지 ‘싸잡아’ 비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K리그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정치 심판을 통제할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