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성유리가 남편 안성현 논란속에 홈쇼핑으로 복귀한 지 7개월 만에 하차했다. 왜 ‘성유리 에디션’은 1년도 채우지 못했을까.

성유리는 지난 1일 개인 채널에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GS샵 ‘성유리 에디션’ 방송 장면을 올리며 사실상 종영을 알렸다. 현재 GS샵 공식 홈페이지와 편성표에서는 ‘성유리 에디션’을 찾아볼 수 없고, 관련 게시물도 정리된 상태다.

겉으로는 예정된 시즌 종료처럼 보이지만, 프로그램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몇 가지 변수들이 겹친 결과로 읽힌다.

우선 시청자 여론이다. 성유리의 홈쇼핑 복귀는 애초부터 환영 일색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남편 안성현이 코인 상장 청탁과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은 직후였기 때문이다.

법적 책임 당사자는 남편이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광고·유통 업계에선 ‘리스크’로 간주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복귀 당시부터 일부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비판과 보이콧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더불어 홈쇼핑 특성상 중요한 ‘판매 성적’이다. GS샵이나 성유리 측이 구체적인 매출 데이터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초반 화제성에 비해 재편성·확대 편성 소식이 많지 않았다. 브랜드 자체를 전면에 내세운 기획 프로그램 치고는 운영 기간이 짧은 편이라는 점도 압도적 판매 성과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여론 리스크 모델을 고수할만한 성과가 받춰주지 않았다는 해석과 함께 전략과 이미지 관리의 문제로 지적된다. GS샵은 최근 ‘지금 백지연’, ‘소유진쇼’, ‘한혜연의 스타일나우’ 등 비교적 ‘무풍지대’ 이미지의 인물들을 앞세운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논란이 전혀 없는 얼굴, 혹은 이미 검증된 예능형 진행자를 중심으로 편성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여론이 갈리는 성유리 카드는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성유리 입장에서도 홈쇼핑은 일종의 ‘복귀 교두보’ 성격이 강했다. 남편 재판과 여론 상황을 감안하면 드라마·영화 복귀보다 부담이 덜한 영역이었고, 실제로 쌍둥이 육아와 병행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이미지를 쌓으려는 시도일 수 있다.

현재 성유리는 tvN 예능 ‘끝까지 간다’를 통해 MC로 활동 중이다. 홈쇼핑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방송 활동 자체를 접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남편 관련 재판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본업인 연기자로의 복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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