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김혜성, 해외파 키스톤이 완성된다면

‘국내파’ 김주원·신민재도 강력하다

류지현 감독 “완성된 라인업 구축할 것”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한국 야구가 ‘역대급’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를 아우르는 말)를 갖출 가능성이 커졌다. 김하성(30·ML FA 신분)과 김혜성(26·LA 다저스), 해외파 듀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내야를 지킨다.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내야를 구축한다. 여기에 김주원(23·NC), 신민재(27·LG)까지 가세한다면 더 훌륭해진다. 최근 국제대회 부진을 끊어낼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 야구는 국제 대회 성적이 절실한 시점이다. 리그 인기와 직결된다. KBO리그는 올시즌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WBC에서 성적이 필요하다. KBO 허구연 총재가 “국제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WBC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미국은 애런 저지(양키스)가 예정돼 있고,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대표팀 합류를 예고했다. 한국이 경쟁력 있는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 그 중심이 키스톤 콤비다.

대표팀은 김하성-김혜성 조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김하성은 ML에서 가장 안정된 수비력을 평가받는 내야수다. 2023시즌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고, 최근 몇 년간 ML 내야수 중 상위권 수비 지표를 꾸준히 기록했다. 다만 그는 현재 FA 신분. WBC 출전 여부는 계약 조건과 구단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김하성은 “WBC 출전이 목표”라고 밝힌 상황이다.

김혜성 역시 다저스에 WBC 출전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꼭 가고 싶다. 구단 결정이 남았지만, 허락된다면 1월 사이판 캠프에 합류하고 싶다. 대표팀 성적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성과 김혜성이 내야를 지킬 경우, 대표팀은 공수 모두에서 이전보다 훨씬 안정된 구조를 확보한다.

김주원과 신민재는 올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돋보인 내야 자원이다. 이미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전, 한일전에서 호흡을 맞췄다. 리드오프 역할까지 나눠 맡으며 공격 가치도 증명했다. 대표팀 내야 운영에서 두 선수는 김하성·김혜성의 체력 안배와 수비 전환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력이다. 이미 사이판 캠프 합류 대상자이기도 하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멤버가 모두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승리에 초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김하성·김혜성이 함께 뛴다면 대표팀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한 내야 전력을 품게 된다. 내년 3월, 이 조합이 실제로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