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이이경과 코미디언 박나래 논란에 예상치 못한 인물들까지 불똥을 맞았다.

가장 먼저 파문을 일으킨 이는 이이경이었다. 독일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그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공개하면서 균열이 시작됐다. 관련 사진까지 등장하자 여론의 궁금증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이경은 고소 절차를 진행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후 이이경은 지난 6일 대만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10주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에서 ‘AAA 베스트 초이스’를 수상했다. 사생활 논란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오른 그는 “일기예보에 없던 우박을 맞는 기분이었다. 용의자가 사죄와 선처 메일을 보내고 있다. 무조건 잡는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수상 소감의 다음 문장이 또 다른 파장을 일으켰다. 이이경은 “‘SNL’ 보고 있나. 저는 목요일 쉬고 있다. 하하 형, 우재 형 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놀면 뭐하니?’ 녹화일이 목요일인 점, 호명된 출연진 중 유재석만 제외된 점이 맞물리며 “저격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문장은 특정 개인을 언급하거나 비난한 표현이 아님에도, 여론의 관심은 빠르게 유재석을 향했다. ‘공식석상 첫 발언’이라는 맥락, 프로그램 하차 과정에서 이이경이 느꼈던 불만을 드러낸 게시물, 그리고 이날 그의 소감에 남겨진 의미심장한 공백까지 더해지면서 유재석은 논란의 당사자가 아닌데도 불똥이 튄 인물이 됐다.

이 와중에 또 다른 방향에서 불거진 박나래 이슈는 더 넓은 파장을 만들었다. ‘주사이모’라고 불리는 B씨가 불법 의료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건은 단순 사적 관계를 넘어 법적·사회적 문제로 옮겨갔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박나래의 링거 사진은 여론을 크게 흔들었고, 항우울제 복용 의혹까지 더해졌다.

박나래 측은 “의사 면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영양제 주사만 맞았다. 항우울제 복용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 해명했다. 폐쇄공포증을 호소한 박나래에게 B씨가 본인이 갖고 있던 약을 건넸을 뿐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또 ‘나 혼자 산다’ 대만 촬영에 동행한 것은 단순한 친분 때문이며 의료 목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또 하나의 파편을 맞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게시물 속에서 B씨가 샤이니 키의 집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키의 반려견인 꼼데와 가르숑에게 인사하는 영상이 포착된 것이다.

키가 거주했던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부 구조와 일치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B씨가 과거 꼼데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드러냈던 흔적까지 재조명되며, 불똥은 순식간에 키에게 번졌다.

키는 한남동 고급 빌라 라테라스한남에서 거주한 뒤 올해 초 스위트캐슬3로 이사한 상태지만, 문제는 ‘공개 의도 없는 사적 공간이 온라인에 노출됐다는 점’이었다. 키는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한 상태지만, 예기치 않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셈이다.

갑작스러운 불똥에 유재석 소속사는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표현의 자유를 넘어 아티스트 인격을 훼손하는 행위들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와 인신공격성 폭언, 욕설 등 악의적 게시물로 아티스트뿐 아니라 팬들 정신적 피해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아티스트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댓글 작성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