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조진웅, 코미디언 출신 박나래와 조세호 등 다수 연예인의 잘못된 과거가 줄줄이 폭로돼 연예계 전체가 위태롭다. 방송계까지 얼룩진 가운데,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방송인 황광희(이하 광희)가 재조명되고 있다.
광희는 2019년 방송된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붐의 질문에 “(신)동엽이 형 빼고는 다 톱스타 아니다. 다 한철이다”라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이에 “사람들이 형 성형 얘기할 때 ‘너 한철이다’라고 했다”라고 반박하는 샤이니 키(본명 김기범)를 향해 “나도 ‘무한도전’이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없어졌다. SM이 너 계속 지켜줄 것 같냐”라면서 박나래에게 “누나도 마찬가지다. ‘나 혼자 산다’가 언제까지 지켜줄 것 같냐. 정신 차려”라고 소리쳤다.
직설적인 발언에 현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광희는 곧바로 사과해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이로부터 6년 뒤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및 불법 의료행위가 밝혀져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광희는 과거 방송에서 몇몇 연예인에게 일침을 가했다. 모두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한장면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상대가 누구든 논란 없는 ‘웃긴 짤’로 남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 광희의 발언은 예언이 됐다. 현재 각종 온라인 사이트 및 SNS에는 광희의 과거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이쯤 되면 신기 있는 거 아니냐?” “나락 감지기 광희의 촉” “논란 잡는 탐지 센서 가동” “광희의 선구안 인정”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2016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은 “광희 씨를 이길 수 있는 건 딱 하나밖에 없다는 걸 느꼈다. 똘끼로 승부하겠다”라며 눈을 치켜뜬 채 다리를 벌리고 춤을 추며 광희에게 다가갔다. 있대 광희는 “이 형 눈이 이상해”라며 뒷걸음질 쳐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제작진은 ‘명불허전 빙구 탑’이라는 자막을 덧붙여 ‘빙구댄스 짤’을 생성했지만, 2017년 대마초 흡연 논란으로 그룹에서 탈퇴했다.

그의 혜안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18년 MBC ‘라디오스타’에서 정준영은 광희를 향해 “‘인싸(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지칭)’ 되기 힘들다. 같이 어울리고 해야 하는 데 자기 프로그램 들어가면 그 프로그램에만 집중한다”라며 “광희가 무도할 때 놀자고 나오라고 하면 ‘나 안 돼. 못 나가’라고 하더라. 촬영이 없어 집에 있는데도 무한도전에 피해가 갈까 봐 안 나오더라. 돌아이인 줄 알았다”며 “광희는 밖에 나가서 술 먹고 잘못할까 봐 극도로 조심한다”라고 말했다.
이때 광희와 정준영의 모습을 한 화면으로 붙인 장면에 ‘만약을 대비한 극도의 몸사림’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일 년 뒤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9년 SBS ‘가로채널’에서 만난 승리가 광희에 대해 “방송을 몇 번 해 본 결과 (광희는) 천재다”고 치켜세우자, 그는 “승리 씨 멘트 잘한다. 대본에도 없는 얘기를 하고”라며 “(승리가) 장사한다고 정신 나간 줄 알았는데 (방송을 잘하네)”라고 대답했다.
승리는 2018년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 버닝썬 게이트의 주범으로 밝혀져, 2022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일 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gioi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