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강원FC가 성공적으로 2025시즌을 마무리했다.

강원은 9일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그룹 6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강원은 전반 33분 모재현의 골로 앞섰지만, 후반 13분과 20분 연속골을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하지만 후반 29분 김대원의 페널티킥 득점을 통해 균형을 이룬 뒤 승점 1을 챙겼다.

부리람 원정은 원래 악명이 높다. 이동 거리가 멀고 날씨도 더워 적응이 쉽지 않다. 게다가 부리람은 외국인 선수로 무장한 강팀이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11명 중 10명이 외국인이었다. 교체로 나선 선수까지 포함해 총 11명의 외국인이 뛰었다. 강원 입장에선 의미 있는 승점을 얻은 셈이다.

강원은 2승 1무 3패 승점 7을 기록하며 9위에 올라 있다. 16강 진출 마지노선 8위 그룹(8점)과는 겨우 1점 차이다. 7~8차전 결과를 통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강원의 남은 상대는 상하이 포트(중국)와 멜버른 시티(호주)다. 우승 후보 수준의 강팀은 아니라 강원이 충분히 승리를 노릴 만하다.

강원은 올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호성적을 냈다. K리그1에서는 5위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상위권에 올랐다. 코리아컵에서는 4강에 올랐다. 전북 현대와의 치열한 혈투를 벌인 끝에 결승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저력을 재확인한 대회였다.

여기에 처음 출전한 ACLE에서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계가 보이는 스쿼드로 여러 대회를 병행하면서도 성적을 고루 챙기는 시즌이었다.

여름 이적시장 행보가 주효했다. 서민우, 김대원이 전역한 가운데 모재현, 김건희가 합류하면서 정 감독이 그리던 축구가 완성되기 시작했다. 시즌 막바지에 돌아온 이승원, 박상혁도 중요한 시점에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령탑 1년 차로 시즌을 보낸 정경호 감독은 기대 이상의 지도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준우승 주역 다수가 빠져나간 악재 속에서도 뚜렷한 팀 컬러와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 약점을 채워 가는 학습 능력을 선보이며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증명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우상향’ 발전하는 모습으로 2026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