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출처 | 클라라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츠서울] '배우겸 가수'로 불리는 클라라가 '귀요미송2' 무대를 선보인 가운데 클라라의 모호한 정체성에 네티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인 클라라는 올 한 해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냈다.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첫 장편영화 '워킹걸'을 찍은 그는 올해 드라마 '응급남녀'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쳤으며 '행사의 여왕'답게 패션쇼, 브랜드 론칭 행사 등 다양한 행사장에 참석했다. '겁'을 통해 랩에 도전하기도 했고 '해피해피송'과 '귀요미송2' 등을 통해 가수로 거듭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2위(미국 '모드' 선정)에 오르는 영예를 안으며 미국, 대만, 일본까지 영역을 넓혀 해외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분명 그가 올 한 해 한 것들은 많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은 '클라라'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의 대표작이나, 대표곡을 선뜻 떠올리지 못한다. 여전히 클라라의 이미지는 시구를 통해 유명해진 '섹시 스타' 이미지가 전부다.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것은 죄다 건드려 본 결과'다.

그렇지만 클라라는 언제나 자신이 '배우'임을 강조했다. 클라라의 SNS 아이디조차 'actressclara(여배우 클라라)'다.

2004년 제1회 포체 디지털얼짱 포토콘테스트 1위로 데뷔한 그는 이후 여러 광고 모델로 활약하며 꾸준히 드라마에 얼굴을 비쳤으나 긴 무명시절을 겪어야만 했다. 결국 중간에 '이성민'이라는 이름을 '클라라'로 바꾸며 지난해 일명 '레깅스 시구'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섹시한 이미지를 고수하던 클라라는 지난해 7월 한 방송사의 시트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당시 작가 공지영과 노출을 두고 설전을 벌였던 그는 "저에게도 상큼하고 밝은 모습이 있는데 섹시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이 겁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여전히 올해에도 '섹시 스타'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레깅스 시구'로 유명해진 '섹시 스타'로 남을 것인지, 진짜 '배우'가 될 것인지는 그의 선택이다. 그가 말하는 '상큼하고 밝은 모습'이 '귀요미송2'의 모습이라면 그는 'actressclara(여배우 클라라)'라는 자신의 아이디를 포기하는 편이 낫다. 

클라라는 지난 7월 한 매체를 통해 "'좋은 연기'는 내가 그냥 그 사람이 되는 것. 아예 그 캐릭터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음악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 패션 행사장에 참석한 클라라가 아닌 '연기'를 하는 클라라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다.
황긍지 인턴기자 prid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