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의 꿈… 나 역시 예외 아니다.”
가을야구에서 못 풀었던 한(恨)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풀 수 있을까. LA다저스 김혜성(26)이 출전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현지 매체는 큰 제약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이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짚으며, WBC 출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김혜성의 차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했다. 타격 메커니즘과 스윙 조정을 위해서다. 37경기에서 타율 0.268, 5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3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5월 초 1군으로 콜업됐고,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빠른 주력을 앞세워 타율 0.422, OPS 1.000을 기록했다.
다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복귀 후 슬럼프에 빠진 탓에 플래툰(상대 투수에 따라 기용되는 역할)으로 밀려났다. 재활로 8월도 통째로 날렸는데, 7월과 9월 각각 타율 1할대로 머물렀다. 올시즌 성적 역시 71경기,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OPS 0.699에 그쳤다.
우여곡절 끝 PS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미겔 로하스나 엔리케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을 주로 기용했고, 김혜성은 주로 경기 후반 대주자로 나섰다. 그러나 데뷔 첫 시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다저스네이션은 “앞으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타석에서 아직 보완할 부분은 남아 있다. 특히 선구안과 꾸준한 콘택트 측면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넓은 수비 범위와 주루 센스를 갖춘 만큼 공수주 전반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혜성의 WBC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실제 그는 국내 취재진과 만나 “구단이 허락하고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반드시 참가할 것”이라며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의 꿈이다.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일단 해외파 선수들은 WBC 국가대표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1차 훈련 캠프부터 참가 의사를 밝힌 김혜성 또한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구단의 답변을 들은 뒤 출국 일정이 정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