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홀드왕’ 노경은의 멈추지 않는 도전
다음 목표는 WBC 대표팀 승선
1월 사이판 캠프 합류 예정
2013년 이후 13년 만의 WBC 출전 도전
노경은 “자신 있다. 몸 잘 만들고 있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최고령 홀드왕’에 등극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SSG 노경은(41)이 다음 목표를 정조준한다. 13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삭(WBC)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2025년 SSG는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마운드 힘이 컸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3.63이었다. 한화에 이은 2위. 특히 불펜이 막강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리그 전체 1위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LG, 한화보다 막강한 허리를 자랑했다.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 노경은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팀 필승조로 맹활약을 펼쳤다. 2025시즌 노경은 기록한 성적은 3승6패35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14이다. 리그 최강의 중간계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훌륭한 스탯을 남겼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홀드 수치다. 올해 리그에서 노경은보다 많은 홀드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LG 김진성과 끝까지 치열한 홀드왕 경쟁을 펼친 끝에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3년 연속 30홀드를 넘겼고, 2년 연속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갈아치운 시즌이다.

이것만으로도 한 해를 잘 마무리했다. 그러나 노경은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내년시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에 앞서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WBC다. 2025시즌 활약을 인정받은 노경은 1월 사이판에서 열릴 WBC 1차 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연히 노경은도 대표팀 합류가 욕심 난다. 선수 생활하는 동안 태극 마크와 깊은 연을 맺지는 못했다. 2013년 WBC가 노경은의 유일한 대표팀 경력이다. 당시 기억이 좋지는 않다. 2013 WBC에서 대표팀은 1라운드서 탈락했다. 1차전 네덜란드와 경기 패배가 뼈아팠다. ‘타이중 참사’로 불렸다.

2013년을 떠올린 노경은은 “그때 대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마지막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후배 잘 다독이고 잘 던질 수 있게 도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감도 넘친다. 노경은은 “자신 있다. 몸을 잘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WBC 대표팀 승선. 노경은이 또 한 번의 ‘위대한 여정’을 준비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