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꼴찌 하나은행, 올해는 1위 달린다
공격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중심에는 진안-박소희 듀오가 있다
우승 외친 하나은행, 가능성 점점 커진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불과 1년 전 꼴찌였다. 지금은 1위다. 하나은행이 완전히 달라졌다. 디펜딩 챔피언 BNK 썸, 전통 강호 KB스타즈의 추격에도 선두를 지킨다. 반등의 중심에는 분명한 이름이 있다. 진안(29)과 박소희(22)다. 두 선수가 팀의 승승장구를 이끈다.
하나은행은 정규리그 선두를 달린다. BNK 썸과 KB스타즈가 뒤를 쫓지만,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순위표만 봐도 변화는 극적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최하위였다. 승률 0.300에 그쳤다. 시즌 내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가장 큰 변화는 경기 내용이다. 하나은행은 경기당 68.1점을 적으며 리그 득점 1위다. 실점은 59.8점으로 리그 최소 수준이다.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살아났다. 여기에 리바운드까지 장악했다. 경기당 43.5리바운드로 이 부문 역시 리그 1위다. 대부분 지표에서 모두 앞선다.


중심에는 진안이 있다. 지난시즌에도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시즌은 한 단계 더 올라섰다. 평균 13점 8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6%다. 득점 5위, 리바운드 6위, 야투 성공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공격 효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달 24일 삼성생명전부터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1일 BNK 썸전에서는 20점을 올리며 선두 싸움에서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꾸준함이 가장 큰 무기다.
박소희의 성장도 결정적이다. 올시즌 하나은행 변화의 상징이다. 2021년 데뷔 이후 지난 5시즌 동안 평균 득점은 5.2점에 불과했다. 올시즌은 다르다. 평균 12.8점으로 팀 핵심 자원으로 도약했다. 5일 우리은행전부터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공격 부담을 진안과 나눠 가진다.
특히 자유투는 박소희의 강점이다. 성공률 78.1%로 리그 1위다. 접전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은행이 끝내기를 버틸 수 있는 이유다. 진안이 골밑을 장악하고, 박소희가 외곽과 자유투로 점수를 쌓는다.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하나은행은 올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꼴찌 팀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지금 흐름이라면 허언이 아니다. 진안과 박소희가 중심을 잡은 지금의 전력은 선두 자격이 충분하다. 결국 농구는 코트에서 증명한다. 하나은행은 이미 증명하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