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에르난데스-비슬리 영입

ML-NPB 모두 경험한 투수

MVP 폰세도 그랬다

둘이 터지면 롯데도 위로 간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번 비시즌 유독 잠잠한 팀이 있다. 롯데다. 활발한 전력보강 대신 ‘쉬어가는’ 모양새. 대신 외국인 선수에 공을 들였다. 엘빈 로드리게스(28)-제레미 비슬리(30)를 영입했다. 이들이 2026년 롯데판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가 된다면 대박이다.

로드리게스는 2025시즌도 메이저리그(ML)에서 뛴 선수다. 7경기 등판했다. 선발은 두 경기다. 통산 빅리그 기록은 15경기(7선발) 52.2이닝, 평균자책점 9.40이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두 시즌 뛰었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좋다. 최고 시속 157㎞ 강속구를 뿌린다. 커터-스위퍼-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 갖췄다. 강력한 하이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커브 조합이 돋보인다.

비슬리도 ML-NPB 모두 경험했다. 빅리그 통산 18경기 출전해 평균자책점 5.84 기록했다. 2023~2025년 한신에서 활약했다. 2023년 한신 일본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이쪽도 구위는 확실하다. 최고 시속 158㎞까지 뿌렸다.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다 던진다. 여기에 일본 진출 전부터 스플리터를 구사했다. 강속구+스위퍼+스플리터 조합이라면 어떤 타자든 애를 먹을 수 있다.

둘 다 KBO리그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폰세급 외국인 투수 2명이 왔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유가 있다. 빅리그 경험이 있고, 일본에서 아주 빼어난 활약까지는 아니었다는 점까지 같다.

폰세는 2022~2024년 NPB에서 뛰었다. 니혼햄에서 2022년 3승5패, 평균자책점 3.35 기록했고, 2023년은 4승5패, 평균자책점 3.66이다. 2024시즌은 라쿠텐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6.72에 그쳤다.

2025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제대로 터졌다. 29경기 180.2이닝,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찍었다. 이를 바탕으로 토론토와 3년 3000만달러에 계약하며 ‘잭폿’을 터뜨렸다.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로드리게스는 NPB 야쿠르트에서 2년 뛰었는데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비슬리도 한신에서 3년 뛰었으나 2025시즌은 1승3패, 평균자책점 4.60이 전부다.

폰세처럼 강속구를 뿌리고, 변화구도 좋다. KBO리그라면 또 다른 야구를 할 수 있다. 폰세도 폰세지만, 와이스는 독립리그를 거쳐 KBO리그에서 터진 케이스다. 외국인 투수 2명이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 위로 갈 수 있다. 롯데의 계산이다. 2026시즌이 에르난데스-비슬리에 달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