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SD와 계약 완료

2026 WBC는 불발 분위기

새 팀 적응 필요

SD가 출전 반대할 가능성 ↑

[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내 선택이 아니라…”

또다른 ‘코리안 빅리거’가 탄생했다. 송성문(29)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고 돌아왔다. 이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걸린다. 현재 상태라면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송성문은 지난 19일 미국으로 날아갔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무리했고, ‘오피셜’이 나왔다. 4년 1500만달러(약 222억원) 보장 계약이다. ‘+1’ 옵션도 있다. 충족할 경우 5년 2100만달러(약 311억원)다.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밝게 웃으며 인터뷰에 나섰다. “100점 계약”이라고 했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도전한다. “반드시 ML 로스터에 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기까지는 좋다. 걸리는 게 있다. 2026 WBC다. 내년 3월 열린다. 당장 내년 1월9일부터 사이판에서 대표팀 캠프가 열린다. 송성문도 명단에 들었다.

계속 키움 소속이었다면 문제가 없다. 새로운 곳에서, 그것도 빅리그에서 뛴다. ‘적응’이 최대 과제다.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의 WBC 출전을 막을 수 있다. 아직 결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일단 송성문은 말을 아꼈다. “이제 계약했고, 공식 발표가 났다.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 내가 확답하기 어려운 상태다. 구단에서 허락한다면 나도 고민해보겠지만, 내 선택보다 구단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확답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이판 캠프 참가도 모호해졌다. “구단 허락을 받고, WBC에 참가한다면 사이판도 갈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가는 게 그림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표정이 밝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언제 결정이 날까. 송성문은 “사이판 캠프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은 맞다. 그전까지 WBC 출전 여부가 결정이 날 것이다”고 했다.

또한 “내가 현지에서 일요일에 출발했다. 구단도 휴무일이라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이제 WBC 출전 관련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못 간다’고 못을 박은 것은 아니지만, 뭔가 부정적인 뉘앙스가 감지됐다. 송성문이 빠진다면 대표팀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2년간 KBO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확실하다. 11월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홈런과 적시타를 치기도 했다.

3루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시환 문보경 김도영 등이 있다. 김영웅도 데려갈 수 있다. 그래도 좋은 선수는 많으면 좋은 법이다.

애초 송성문이 빅리그에 도전할 때, ‘어느 팀을 가든 적응하려면 WBC 출전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상이 많이 나왔다. 그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