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마사회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방식부터 대고객 서비스까지 기관 운영 전반을 혁신하는 ‘AI 대전환(AX·AI Transformation)’에 시동을 걸었다.

마사회는 지난 19일 과천 본관 대회의실에서 ‘2025년 제2차 AI혁신위원회‘를 개최하고, 기관의 미래 디지털전략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과 올해 추진한 주요 디지털혁신 과제의 성과를 점검했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기환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카이스트 임채권 교수, 셀바스AI 김수경 전무 등 외부 전문가가 참석해 ’AI 마사회‘ 구현을 위한 추진 전략과 그간 성과를 논의했다.

◇AI 전환 중장기 로드맵 수립

마사회는 2028년까지 ‘말 산업 글로벌 AX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3단계 로드맵을 수립했다. 2026년엔 AI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안전하게 제공할 공통 기반을 구축하고, 거버넌스 전반을 정비한다. 2027년엔 경마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AI 모델 개발과 함께 전사 데이터 품질과 공급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AI전환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28년 이후엔 자율형 AI와 로봇 등을 활용한 피지컬 AI를 도입해 AI일상화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장 문제를 AI로 개선한 다양한 성과 창출

이날 위원회에서는 직원이 현장에서 발굴한 디지털·AI 혁신 성과 사례도 공유했다. 특히 ‘AI 기반 경주마 추적 및 자막 서비스’는 고가의 외부 기술 없이 자체 인력만으로 개발에 성공해 호평을 받았다. 이 기술은 AI가 기수의 모자 색상을 학습해 혼전 상황에서도 특정 말을 정확히 식별하고 실시간 자막을 입히는 시스템이다. 2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을 뿐 아니라 관련 기술의 특허 출원까지 진행 중이다.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98%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마정보, 챗GPT처럼 쉽고 편하게 개선 목표

경마 팬이 체감할 서비스 혁신 계획도 밝혔다. ‘생성형 AI 기반 경마정보 제공 서비스’가 핵심이다. 기존의 빼곡한 종이 책자나 복잡한 통계표 대신, 사용자가 챗봇에게 “이번 주 서울 경마 정보 알려줘”, “입문자를 위해 이 말의 특징을 설명해줘”라고 물으면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답하는 서비스다. 마사회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경마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등이 재미있게 경마를 즐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AI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단순히 유행을 쫓는 게 아니라 현실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내년엔 올해 마련한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에 옮겨 공공기관 AI 활용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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