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데이터 유출 사태에 ‘1.7조 원’ 보따리 풀었다…전 국민 65%에 5만 원권 지급

- 피해 고객 3370만 명 대상…탈퇴 회원 포함 내년 1월 15일부터 순차 지급

- 쇼핑·이츠·여행·명품 등 4종 쿠폰으로 구성…“고객 신뢰 회복 최우선”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홍역을 치른 쿠팡이 총 1조 6850억 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내놨다. 피해를 본 고객 1인당 5만 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해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쿠팡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고객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상 대상은 지난달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개 계정 보유자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약 65%에 해당하는 수치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과 일반 회원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보상을 지급하며, 사고 발생 후 이미 탈퇴한 회원이라도 유출 통지를 받았다면 보상 대상에 포함시켰다.

지급되는 5만 원 상당의 보상은 현금이 아닌 각기 다른 4가지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팩’ 형태다. 구체적으로는 ▲쿠팡 전 상품(로켓배송·직구 등)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여행) 2만 원 ▲알럭스(R.Lux·명품) 2만 원권으로 구성됐다.

지급 시기는 해가 바뀌는 내년 1월 15일부터다. 쿠팡은 대상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SMS)를 통해 순차적으로 이용권 지급 및 사용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상이 쇼핑몰 이용을 전제로 한 쿠폰이라는 점, 특히 고가 상품군인 여행과 명품(알럭스)에 보상액의 80%(4만 원)가 집중된 점을 들어 ‘보상을 가장한 프로모션’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는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태가 고객에게 얼마나 큰 우려를 끼쳤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이번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쿠팡이 제시한 1조 6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훼손된 ‘로켓 신뢰’를 다시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